카드론 신용등급 하락 줄이자 표정관리 하는 카드사들
카드론 신용등급 하락 줄이자 표정관리 하는 카드사들
  • 이나경 기자
  • 승인 2019.06.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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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금리 대출시 신용도 하락 줄어 카드론 대출 늘어날 듯
작년 7개 카드사 카드론 수익 3.7조원, 수입 15% 차지
카드론 마케팅 나설 가능성 커
카드사별 카드론 수익/자료제공=금융감독원
카드사별 카드론 수익/자료제공=금융감독원

[비즈트리뷴=이나경 기자] 카드론 등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아도 신용등급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게 돼 카드사들이 고금리로 수익을 내던 카드론(장기 카드 대출) 사용자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카드사들이 반색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농・수협 등 상호금융권과 보험・카드・캐피털사 등 2금융권 대출자의 신용도 평가에 대출 금리를 반영할 것”이라고 발표했고, 현재 나이스신용평가, 코리아크레딧뷰로 등 신용평가회사에서 신용 점수가 변경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는 신용평가사가 개인의 신용 점수를 매길 때 2금융권 회사에서 대출받은 사실만 있어도 점수를 대폭 깎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출 금리를 평가에 반영해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았다면 신용 점수도 조금만 하락하게 됐다.

이는 카드론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카드사들에 더 없이 반가운 조치다. 카드론 이용으로 신용 등급이 크게 하락하지 않으면 고객들의 부담이 줄어들면서 카드론을 찾는 고객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카드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평균 10% 이상의 대출 금리가 높은 카드론으로 수익보전을 기대할 수 있다. 

카드사의 카드수익은 가맹점수수료, 할부카드수수료, 현금서비스수수료, 카드론 수익 등 크게 네 군데에서 발생한다. 이 중 카드론수익은 가맹점수수료에 이어 2번째로 큰 수익을 내고 있다. 7개 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카드론 수익은 지난 2016년 3조2292억원, 2017년 3조3993억원, 2018년 3조7659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각 카드사의 카드론 수입비율은 전체의 약 13~15%를 차지한다. 올해 1분기에는 하나카드가 15.35% 비율로 카드사 중 카드론 수입비율이 가장 높았다. 

롯데카드에서 보내온 카드론 대출 금리 인하 이벤트 안내문자 /사진제공=이나경 기자
롯데카드에서 보내온 카드론 대출 금리 인하 이벤트 안내문자

업계에선 정부 시책에 맞춰 곧 카드사들이 본격적인 대출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론 대출 금리는 개인 신용도와 카드 이용 실적 등에 따라 차등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금리 인하 이벤트도 해당 고객들에게만 안내한다”며 "카드론을 이용해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카드론 시장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