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SG닷컴 최첨단 물류센터 '네오' 가보니…한건당 2초면 배송준비 끝!
[현장] SSG닷컴 최첨단 물류센터 '네오' 가보니…한건당 2초면 배송준비 끝!
  • 전지현
  • 승인 2019.06.2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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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정·김포서 일 4만4000건 처리, 연말 네노 3호 오픈하면 일 8만건 가량 배송 가능

[비즈트리뷴(김포)=전지현 기자] 25일 서울에서 강변북로를 따라 30여분.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 다다르자 연면적 4만3688㎡ 규모의 커다란 건물이 위용을 드러낸다. 바로 SSG닷컴의 최첨단 온라인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002)'다.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구성된 대규모 물류센터에서 일평균 소비자 주문 3만1000여건이 배송되고 있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NE.O 002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들이 배송준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SSG닷컴.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NE.O 002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들이 배송준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SSG닷컴.

총 6층 규모 실내에 들어서자 쉴새없이 돌아가는 컨베이너 위에 커피, 과자, 휴지 등이 담긴 바구니가 눈에 띈다. 바로 뒤에 놓인 바구니 속에는 닭고기, 양파, 오렌지 등 신선식품도 담겨 있다.

그렇게 줄지어 다양한 상품이 있는 바구니를 얹은 컨베이너는 쉼없이 움직인다.

네오(NE.O, NExt Generation Online Store)는 지난 2014년, SSG닷컴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2016년 김포에 두번째 네오(NE.O 002)가 문을 열었고, 연말이면 세번째 센터가 추가되면서 네오가 탄생한지 5년여가 흘렀지만, 언론에 공개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는 "네오센터는 처음 기획단계까지 고려하면 6~7년이 소요됐다. 5년간 우리 도전이자 혁신이었던 네오센터는 이제 자부심이 됐다"며 "유수의 외국기업들이 견학을 올 정도로 우수하고, 내부를 공개하더라도 쉽게 따라할 수 없을만큼 우리만의 시스템이 구축돼 첫 공개에 나섰다"고 말했다.

◆2초당 한건의 주문 완성, 가공식품 배송준비까지 40분이면 '충분'

네오(NO.O002)에서 시간당 처리하는 주문 건수는 약 2000여개. 2초당 한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셈이다. 특히, 가공 식품은 40분이면 모든 배송 준비를 마칠 수 있다. 하루에 처리되는 주문 건수만도 3만1000여건에 달한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NE.O 002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들이 배송준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SSG닷컴.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NE.O 002에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들이 배송준비에 나서고 있다. 사진=SSG닷컴.

보정에 위치한 네오(NE.O001)에서도 하루 1만3000여건. 연말이면 3만5000여건 처리가 가능한 네오(NE.O 003)도 문을 열면서, 네오센터에서만 하루 8만건 가량 고객주문 처리가 가능해진다.

대규모 배송 물량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 가능한 것은 SSG닷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가 갖춘 최첨단 물류 시스템 덕분이다.

네오는 주문에서 배송 준비까지 전 과정중 80%가 자동화 공정으로 진행된다.

▲상품이 작업자를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시스템’ ▲구매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된 ‘DPS(Digital Picking System)’ ▲상품을 알아서 정리하고 보관하는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 ▲신선, 냉장∙냉동 상품을 낮은 온도로 유지해 신선도를 높이는 ‘콜드 체인 시스템(Cold-ChainSystem)’등이 핵심이다.

SSG닷컴은 포장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신선배송을 진행, 새벽배송용 보냉백 '알비백(‘I’ll be back’)'을 활용해 스티로폼 박스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도 동참한다. 사진=SSG닷컴.
SSG닷컴은 포장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신선배송을 진행, 새벽배송용 보냉백 '알비백(‘I’ll be back’)'을 활용해 스티로폼 박스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도 동참한다. 사진=SSG닷컴.

고객 주문이 들어오면, 중앙 관제시스템 (ECMS: Emartmall Center Management System)이 해당차수에 나갈 배송 박스 총 숫자를 최적의 방법으로 계산해 작업을 배정한다.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의 322개 최첨단 고속 셔틀이 14m높이 재고 창고를 분당 200m 속도로 부지런히 오가며 상품들을 꺼내온다.

상품들은 GTP(Goods To Person)시스템을 통해 작업자에게 보낸다. 작업자는 정해진 위치에 서서 자동으로 온 상품의 정보와 수량을 확인 후 버튼을 누르면 상품이 레일을 따라 이동해 고객 배송 바구니에 담긴다.

라면이나 즉석밥 등 고객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들은 DPS(Digital Picking System)를 통해 더욱 빠르게 바구니에 담긴다. 디지털표시기 램프가 점등되면, 작업자가 해당 상품을 배송 바구니에 집어 넣기만 하면 된다. 후방에서 재고가 자동으로 보충돼 빠른 작업이 가능하다.

콜드 체인 시스템(Cold-Chain System) 상품 입고부터 고객 집 앞까지 단 한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송 전 과정에서 영상 10도 이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핵심이다. 상품 입고 시 대형 차단막을 내리고 급속 냉각팬(FAN)을 가동해 낮은 온도로 만들어 상품을 관리한다.

신선식품, 냉장 냉동상품의 피킹, 분류 공간인 3층 WET 작업장 전체를 영상 8도의 낮은 온도로 유지해 작업을 진행한다. 마치 거대한 냉장고 안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온라인사업의 핵심 '배송', "5년내 11개점 구축으로 이커머스 시장 평정"

네오센터는 지난 3월 온라인 신설법인으로 공식 출범한 SSG닷컴의 야심작이다. 앞서 어피니티·비알브이 등 2곳으로부터 2조원 투자를 받은 SSG닷컴은 이마트와 신세계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이어받아 흡수합병한 뒤 '배송서비스' 구체화에 힘을 쏟아왔다.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NE.O 002에서 25일 진행된 'SSG닷컴 온라인 배송시스템 혁신' 기자 간담회에서 최우정 SSG닷컴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SG닷컴.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NE.O 002에서 25일 진행된 'SSG닷컴 온라인 배송시스템 혁신' 기자 간담회에서 최우정 SSG닷컴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SSG닷컴.

'배송'이 온라인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예철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결품없이 신선하게 배송하기 위해선 별도 센터가 필요하다 생각했다"며 "규모의 경제실현, 빠른배송, 효율적인 상품 등이 네오 센터 설립 이유"라고 설명했다.

네오센터는 향후 5년내 수도권 6개, 지방권 5개 등 전국 11개점이 구축될 전망이다. 직할시 등 대도시급을 위주로 센터를 설립해 전국적인 빠른 배송을 가능케하면서, 이커머스 시장 평정에 나서겠다는 게 SSG닷컴측 각오다.

이를 위해 SSG닷컴은 27일부터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NE.O 002)를 중심으로 ‘새벽배송’에 나선다. 새벽배송은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새벽3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배송이 완료되는 서비스다.

배송 가능한 상품은 신선식품, 유기농 식재료, 베이커리, 반찬류, 밀키트 등 식품류는 물론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에서 반려동물 사료까지 총 1만여 가지를 준비했다. 기존 새벽배송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신선상품 구색이 2배 이상 많다. 이는 최대 5만개 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서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서비스는 강서구, 양천구, 동작구,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지역 10개구를 대상으로 우선 실시되면서 연말까지 5000여건 물량이, 연말 네오 3센터가 오픈하면 1만건도 가능해진다.

더욱이 SSG닷컴의 신선배송은 새벽배송용 보냉백 '알비백(‘I’ll be back’)'을 활용해 스티로폼 박스 등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에도 동참한다. 포장 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서비스로, SSG닷컴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알비백’ 10만개를 자체 제작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는 "네오 센터 이름이 002, 003으로 넘버링이 된 것은 센터를 세 자릿수까지 지어보겠다는 의지"라며 "자동화 설비를 갖춘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효율을 높여 온라인 배송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