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광모' 1년] 보폭 넓히는 40대 총수…공격경영 주도
['LG 구광모' 1년] 보폭 넓히는 40대 총수…공격경영 주도
  • 이연춘
  • 승인 2019.06.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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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LG그룹의 4세 경영이 닻을 올린지 오는 29일 1년을 맞는다. 구광모(사진) 회장은 구인회, 구자경, 구본무 회장으로 이어진 LG그룹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룹 총수로 경영 전면에 나섰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29일 LG그룹 지주사인 (주)LG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40대 초반의 구광모 회장이 정식 취임했다.

LG라는 대그룹을 젊은 총수가 잘 이끌 수 있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구 회장은 안정을 깨지 않는 리더십으로 조기 안착에 성공했다.

그룹 경영권을 이어받은 구 회장은 과감한 사업재편과 공격적인 경영행보를 나서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갑작스럽게 별세한 후 젊은 총수가 짊어진 짐이 너무 크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조직은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고 긍정적 변화도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공정위의 동일인(실질적 총수) 지정에 구 회장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젊은 피'로 룹 경영권을 승계했고, 이번에 정부 규제를 받는 총수로 공식 등극했다.

구 회장은 지난 1년동안 과감한 인사와 공격적인 행보로 달라진 LG의 위상을 보여줬다.

연료전지 자회사 LG퓨얼셀시스템즈와 LG디스플레이의 조명용 OLED 사업을 청산하는 등 비주력 사업을 정리했다. 여기에 LG화학 창립이래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CEO로 임명하고,수년간 적자를 이어온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본부장을 1년만에 교체하는 과감한 인사를 선보였다.

공격적인 의사결정도 눈에 띈다. 만년 3위 LG유플러스는 5G 요금제를 가장 먼저 선보이면서 공격적인 5G 마케팅에 들어갔다. 또한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에게 제기한 특허 소송은 제2의 반도체로 부상할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필사적으로 생존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화합을 강조했던 LG의 전통에서 벗어나 경쟁사와의 법적분쟁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풀이된다.

그동안 그룹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온 그는 지난달 상반기 사업보고회를 직접 주재하며 4세대 총수시대의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지난해 취임 이후 '스터디'에 집중하며 경영 일선에 나서지 않았지만, 이번 보고회를 기점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며 그룹ㆍ계열사 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고 구본무 회장의 1주기와 함께 구광모 회장의 그룹 총수 지정 등 경영승계 관련 모든 절차도 완료됨에 따라 구 회장의 4세 경영 본격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