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게임이 궁금해⑧] '상상을 현실로'…컴투스프로야구, 17년째 흥행 '홈런'
[장수 게임이 궁금해⑧] '상상을 현실로'…컴투스프로야구, 17년째 흥행 '홈런'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6.2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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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축구 게임에 '피파(FIFA)', '위닝' 등이 떠오른다면 야구 게임엔 뭐가 있을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컴투스프로야구2019(이하 컴프야)'란 게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KBO 리그를 좋아하고 게임을 즐겨하는 야구팬이라면, 플레이해봐야 하는 일종의 '관문'과도 같은 존재이기 때문. 컴프야가 야구팬들에게 필수 관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가 뭘까. 피파, 위닝이 축구 게임 대표로 인식되는 이유와 같다. 바로 '현실성'이 높았기 때문.
 
컴프야2019 타이틀|컴투스 제공
컴프야2019 타이틀|컴투스 제공
흔히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야구 게임은 애니메이션에 나올 법한 귀여운 캐릭터에 조작은 간단하게 만든 캐주얼 게임에 가까웠다. 한 마디로 비현실적이었다는 얘기다. 게임을 플레이해도 실감이 나질 않았다. 그런데, 2002년 '현실성'을 장착하고 혜성같이 나타난 게임이 있었다. '한국 프로야구(컴투스프로야구 전신)'였다.

컴프야는 출시 당시부터 지금껏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KBO 리그의 각 팀과 선수들의 세부적인 특징 등을 게임에 세세히 반영해 현실에 가깝도록 만들어졌다. 선수가 가진 고유한 폼도 그대로 녹여놨다. 일부 동작은 배우가 몸에 센서를 부착해 동작을 흉내내는 모션 캡처 방식으로 제작됐다. 이렇게 만든 세부 동작들이 수천 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2002년부터 현재까지 모든 선수들의 데이터, 실명, 사진, KBO리그의 일정을 게임 속에 그대로 재현해놨다. 여기에 게임 사운드도 실제 야구 캐스터의 목소리를 녹화해 게임 몰입도를 높였다.

컴프야의 진가는 실제 KBO 리그에서 이뤄지는 모든 것들이 매주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속에서 최신화된다는 점에 있다. 예를 들어 실제 경기에서 부상당한 선수가 게임 출전을 하지 못하게 되면, 게임 속 선수의 능력치도 떨어진다. 이후 복귀한 선수가 홈런을 치며 성적을 올리면, 게임에서의 선수 능력치도 다시 오르는 형식이다. 이용자들은 자연스레 실제 선수들을 더욱 열광적으로 응원하게 된다. 결국 실제 선수가 잘해야 인게임에서도 쓸만한(?) 선수가 될 수 있기 때문.
 
컴프야2019 인게임 화면(박병호)|컴투스 제공
컴프야2019 인게임 화면(박병호)|컴투스 제공
야구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마치 실제 선수를 자신이 관리 감독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 '컴프야'는 출시 후 지금까지 누적 1500만 다운로드 달성과 함께,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 국내 모바일 스포츠 게임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야구 게임 부문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처럼 지금까지 컴프야가 꾸준한 흥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현실성'과 함께 컴투스 사의 '꾸준함'이 꼽힌다.

컴투스는 2000년대 초 경쟁사가 단순 홈런치는 게임을 선보일 때, 이미 '프로야구'를 주제로 게임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스마트폰 성능이 높아지자 2011년부터 컴투스프로야구를 스마트폰환경에 맞게 개선했다. 이후 2015년에는 기존 2D그래픽 대신 3D그래픽을 탑재하면서 프로 야구 게임 분야에서 앞서 나갔다.

17년이란 기간 동안 매주 꾸준한 업데이트를 진행해오며 쌓은 노하우와 전략, 데이터 등을 토대로, 컴투스는 신규 콘텐츠 확장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신선함을 지속적으로 제공했다. 이는 이용자의 이탈률을 낮추며 장기 흥행을 위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최근에는 '판타지 라인업' 콘텐츠 등을 통해 평소 응원하는 선수들로 가상 구단을 설정하고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들은 상상을 게임 속 현실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컴프야2019 인게임(박병호)|컴투스 제공
컴프야2019 인게임(박병호)|컴투스 제공
상상해보라. 이대호(롯데자이언츠), 양현종(기아타이거즈), 양의지(NC다이노스), 김현수(LG트윈스) 등 국내 KBO 리그 '연봉킹'들로 구성된 나만의 구단을. 컴프야에서 이를 실현시켜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