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델타항공 투자 환영…한진그룹 견제 공조 제안”
KCGI “델타항공 투자 환영…한진그룹 견제 공조 제안”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6.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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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델타항공의 한진칼에 대한 지분투자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아울러 델타항공과 한진그룹에 대한 감시와 견제 역할을 공조하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21일 KCGI는 입장자료를 통해 “KCGI와 동일한 철학을 공유하는 델타항공이 한진그룹의 장기적 성장가능성을 인정해 한진칼에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세계 1위 항공사의 투자 참여로 한진그룹의 가치가 더욱 증진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KCGI는 델타항공이 글로벌 항공사 중 시가총액 1위의 기업으로서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최대주주이며,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구조와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KCGI 측은 “델타항공의 에드 바스티안(Ed Bastian) CEO는 PWC 회계사 시절 SEC에 감사법인의 분식회계를 고발한 사람이고 워렌 버

핏은 투명한 기업경영을 강조하는 사람”이라며 “델타항공의  지분 취득은 적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졌을 것으로 이해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델타항공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KCGI는 “델타항공의 한진칼 투자 결정이 단지 총수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명예와 스스로의 원칙에 위배되는 것”이라며 “만에 하나 별도의 이면 합의가 있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법률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아직까지도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립되지 않았고 총수일가의 후진적이고 불법적인 관행들이 만연해 있다”며 “KCGI는 델타항공에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경영투명성을 강화하는 감시와 견제 역할을 동료주주로서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KCGI는 “이번에 델타항공 투자를 유치한 조원태 회장의 역할을 존중하며, 빠른 시일내에 한진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델타항공 최고 경영자인 에드 바스티안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