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 개시 선언…해외시장 다각화 기대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 개시 선언…해외시장 다각화 기대
  • 이서진 기자
  • 승인 2019.06.2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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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세종)=이서진 기자] 우리나라와 러시아가 ‘한-러 서비스·투자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따라 성장잠재력이 큰 거대한 러시아 시장으로의 진출과 신북방 지역으로의 수출 시장 다각화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과 막심 오레슈킨(Maxim Oreshkin)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은 20일 18시(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한-러 서비스·투자 자유무역협정(이하 한-러 서·투 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양국은 작년 6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한-러 서·투 FTA’ 협상 개시에 합의했었다. 지난달 말,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국내준비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고, 이번 유명희 본부장의 러시아 방문 계기에 동 협상 개시 선언식을 개최했다.

우리나라는 6월 3일 필리핀 FTA 협상 개시, 10일 한·영 FTA 원칙적 타결에 이어 20일 러시아 ‘한-러 서·투 FTA’ 개시 선언식을 진행했다.

 

한국 - 러시아 서비스 · 투자 부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PG)┃일러스트=연합뉴스
한국 - 러시아 서비스 · 투자 부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PG)┃일러스트=연합뉴스

산업부는 ‘한-러 서·투 FTA’ 협상 개시에 따라 “우리 교역의 미·중 의존도를 완화하고 해외시장을 다변화하는 통상정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또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추진되는 ‘한-러 서·투 FTA’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러시아 서비스 시장 진출 확대 및 투자 보호 강화 ▲신북방 지역으로의 수출 시장 다변화 ▲한-EAEU FTA 추진 동력 확보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산업부는 우선 러시아 서비스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러시아 시장은 인구 1.4억(세계 9위), GDP 1.6억 달러(세계 11위)의 거대 시장이다. 산업부는 “이렇게 성장잠재력이 큰 러시아 서비스 시장 선점을 적극적으로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특히 의료·물류·유통·관광 등 우리 업계의 경쟁력이 높고 러시아 측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진출과 서비스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러시아와의 FTA 체결을 통해 투자 측면에서 러시아 측 제도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커질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북방지역과 최초로 추진하는 FTA인 ‘한-러 서·투 FTA’를 통해 신북방지역으로의 FTA 네트워크 다변화와 확장도 기대된다.

러시아와 핵심 경제협력 전략인 가스,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농업, 수산, 일자리 등 ‘9개의 다리 전략(9-Bridge)’이 대부분 서비스 및 투자와 연계된 점을 고려할 때, 신북방정책의 플랫폼 구축을 통한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이 촉진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이에 대해 유 본부장은 “향후 FTA 공백지로 남아있는 러시아를 시발점으로, 나머지 EAEU 국가(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키스스탄,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몽고 등 신북방 지역과의 FTA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글로벌 통상환경에 대응하고,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다변화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상품 분야를 포함한 한-EAEU FTA 추진을 모색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은 이번 서비스·투자 분야 FTA 협상 개시를 모멘텀으로 삼아 상품 분야를 포함하는 한-EAEU FTA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며 “우리 업계와 긴밀히 협의해 국익 극대화 차원에서 서비스·투자 협상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AEU는 유라시아경제공동체(Eurasian Economic Union)로 러시아,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키르키스스탄, 아르메니아 등 5개국의 경제동맹체로 이루어져 있다. 관세동맹의 특성상 EAEU와의 상품 분야 FTA 추진을 위해서는 5개 회원국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다.

유 본부장은 선언식 이후에 ‘러시아판 실리콘밸리’라 불리는 ‘스콜코보 혁신센터’에 방문해, 러시아 첨단기업과 한국기업의 혁신 협력을 논의했다.

‘스콜코보 혁신센터’는 지난 5월 현대자동차와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작년 12월 분당서울대병원과 첨단병원 개원을 위한 계약 체결 등의 협력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