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불투명해진 매각작업…협상 무산설 확산
넥슨, 불투명해진 매각작업…협상 무산설 확산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6.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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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국내 게임사인 넥슨이 매각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넥슨의 1차 매각 시도가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NXC 관계자는 "매각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멘트도 해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빨간불 들어온 넥슨|연합 제공
빨간불 들어온 넥슨|연합 제공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최근까지 인수전에 뛰어든 카카오와 막판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마감된 넥슨 매각 본입찰에는 카카오, 넷마블 등 게임업체 2곳과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3곳이 참여했다.

넥슨은 김정주 대표와 특수 관계인 등이 보유한 NXC 지분의 98.64% 매각을 희망하고 있다. 매각 규모는 13조~15조원 가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넷마블이 넥슨을 인수할 경우, 국내 게임업계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얻게 되기 때문에 김정주 대표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카카오가 유력한 인수후보가 됐지만 가격 차이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선 매각 규모가 상당한 만큼, 입찰 후보들의 단독입찰 보단 사모펀드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도 제기한 바 있다. 게임운영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향후 사업시너지를 고려하면 넷마블과 카카오 위주로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카카오와 넷마블의 경우 유용할 수 있는 현금이 2조원 안팎으로, 넥슨 인수에 의사를 밝힌 사모펀드와 손을 잡으면 자금 조달이 훨씬 수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사정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어서 매각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MBK는 과거 유선방송 업체 딜라이브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많은 빚을 떠안은 상태다. 때문에 마음 놓고 넥슨 인수에 뛰어들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