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2Q 나란히 웃었지만 …정부 정책에 하반기 '가시밭길'
이통3사 2Q 나란히 웃었지만 …정부 정책에 하반기 '가시밭길'
  • 승인 2017.07.2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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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트리뷴DB
 

[비즈트리뷴] 이동통신3사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고르게 성장했지만 본업인 통신사업의 저성장 기조를 미디어 등 신사업에서 만회한 형국이어서, 하반기 정부의 통신비 절감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7일과 28일 이틀간 발표된 이통3사의 올 2분기 실적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성장했다.

SK텔레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456억원, 4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3.9% 증가했다.

KT는 매출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5조8425억원, 영업이익은 4.8% 늘어난 4473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매출액 3조97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 15.5% 증가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분기 매출액 3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어선 것이 역대 2번째로 유독 돋보이는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이통3사가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오는 9월부터 문재인 정부 가계통신비 인하대책이 본격 실행될 경우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업계는 울상이다.

특히 올 하반기 정부의 정책 실행을 앞두고 이통3사가 준수한 분기 실적을 보이면서 통신비 인하 여력에 대한 압박이 제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장 오는 9월부터 정부는 현 20%인 요금할인율을 25%까지 상향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이통사 연간 매출은 5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취약계층에게 통신비 월 1만1000원을 추가 감면해주는 등 추가 대책도 연달아 실행에 옮길 전망이어서 추가적인 실적하락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통3사는 투자 위축 우려와 주주 보호를 외치며  25% 요금할인 시행에 대비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지난 27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정부의 요금인하 정책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 5G 등 미래성장 사업에 대한 투자 역시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 대책에 정책적 입장에서는 동조하지만 여러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광석 KT 재무실장(CFO)도 "통신비 경감이라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통신비 인하 방안이 통신사 부담 중심으로 된 점은 아쉽다"며 "통신비 경감에는 통신사뿐 아니라 정부, 단말 제조사, 포털 등 시장 이해관계자들이 역할을 분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권안나 기자 kany872@biztribu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