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경제부총리 금투협 방문, “유리한 투자환경 조성 위해 노력할 것”
베트남 경제부총리 금투협 방문, “유리한 투자환경 조성 위해 노력할 것”
  • 어예진 기자
  • 승인 2019.06.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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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어예진 기자
사진 = 어예진 기자

[비즈트리뷴=어예진] 브엉 딘 후에(Vuong Dinh Hue) 베트남 경제부총리가 국내 금융업계 CEO들과 간담회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유리한 투자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일 브엉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베트남 경제 사절단 35명은 한국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해, 권용원 금투협 회장과 업계 CEO들을 만나 양국의 금융투자 산업간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 했다.

간담회에서 브엉 경제부총리 일행은 베트남 증시발전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국영기업의 민영화 정책 현황, 외국인의 투자유치를 위한 정책에 대해 소개하며 한국투자자들에게 거는 베트남 정부의 기대감을 표시했다.

브엉 경제부총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더 유리한 투자환경을 개선시켜 나가고자 법 개정과 관련된 아주 많은 범위를 고려하고 있다"며 "주식시장 외에도 채권시장에 대한 아주 많은 조치를 내놓았고, 특히 정부가 권고하는 파생상품시장을 개선시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회와 금융투자업계 CEO들은 베트남 사절단에게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상과 베트남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 현황과 투자 관심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또 그간 우리 금융회사의 애로사항이었던 양국의 시장 정보 공유 확대 등 투자촉진을 위해 폭 넓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 편, 최현만 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은 이날 베트남 현지 사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대표로 언급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베트남 증권회사 인허가와 관련해 대주주 1인 법인만 허용하고 있다. 여러주주를 확대 통용할 수 있는 부분으로 완화할 생각은 없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부 다이 탕(Vu Dai Thang)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은 "아직 1인 법인 규정이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며 "기업 투자에 법적인 틀을 변경시킬 수 있도록 건의사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세부답변을 위해 더 구체적으로 부총리께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베트남 금융당국은 2017년 9월 외국인의 증권 투자한도 제한을 완화했고, 2018년 8월 파생상품 시장을 개설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기회삼아 최근 2년간 한국 금융투자업계는 베트남 투자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올 5월말 기준, 한국의 해외투자펀드 1445억달러(170조) 중, 베트남펀드의 순자산액은 34억5000만달러(4조57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말에 비해 1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국내 금융투자회사들의 베트남 현지 진출도 크게 늘었다. 올 3월 기준으로 16개 금융투자회사가 18개의 현지법인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2017년 동기대비 38%가 증가했다.

권용원 회장은 “경제부총리 간담회를 통해 베트남 정부가 한국자본시장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확대를 기대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며, “오는 11월 베트남증권위원회와 MOU 체결을 통해 양국 금융투자업의 협력은 물론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발전을 체계화시켜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이날 금융투자협회를 방문한 베트남 사절단은 기획투자부와 재무부 등 8개 정부부처의 차관, 주한베트남대사, 중앙은행 부총재를 포함한 고위급 인사 15명과 베트남 최대 국영통신기업인 우정통신공사(VNPT) 사장, VinaCapital CEO 비롯한 기업인 대표단 15명, 취재기자 5명 등 총 35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