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의 자부심 티볼리, 눈여겨 볼 3가지 특징
[시승기] 쌍용차의 자부심 티볼리, 눈여겨 볼 3가지 특징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6.20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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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쌍용자동차에게 있어 티볼리는 그야말로 자부심으로 꼽히는 모델이다. 사실상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면서 동시에 경쟁차종의 잇따른 출시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효자 상품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최근 출시된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파워트레인을 교체하는 등 거의 신차급 변화가 이뤄졌다. 티볼리는 자동차 브랜드의 격전지가 돼 가는 소형 SUV 시장에서 1위를 수성할 수 있을까. 

사진=쌍용차
사진=쌍용차

지난 18일 티볼리 1.5 가솔린 모델을 직접 시승해봤다. 시승코스는 서울 강동구에서 춘천 인근까지 고속도로, 국도를 타는 약 260km 왕복코스로 이뤄졌다. 

이번 티볼리 시승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퍼포먼스였다. 쌍용차가 새로 개발한 1.5 터보 가솔린이 탑재되면서 쌍용차 최초의 터보엔진을 선보인 것. 이 때문에 이전 티볼리 가솔린에 비해 대폭 성능향상이 이뤄졌다. 

◆ 성능 키운 ‘새로운 심장’

실제 시승 후 주행감각은 기존 가솔린 모델과 천지 차이다. 기존 가솔린의 굼뜬 경차 같은 주행감각은 1.5터보 가솔린을 탑재하면서 상당부분 해소된다. 기분 좋은 엔진과 함께 디젤 모델을 타는 것 같은 가속감이 눈에 띄게 경쾌한 주행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 

볼보, 푸조, 미니 등의 브랜드에서 검증된 아이신(AISIN AW)사의 GENⅢ(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된 것도 매끄러운 주행감각을 보여주는데 일조

시속 140km가 넘으면 가속이 다소 둔해지지만 그 전까지는 전혀 힘에 부친 감이 없는 가속력을 보여준다. 가속력만 보면 세단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티볼리의 1.5터보 엔진은 최대 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6.5kg·m로 이전 1.6가솔린 엔진의 최대 출력 126마력, 최대 토크 16.0kg·m을 크게 상회한다. 특히 1.5터보 가솔린의 특징은 1500~4000rpm의 실사용 구간에서 최대 토크가 발휘되도록 세팅됐다는 점이다. 언제든 최대 가속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 이전 모델보다 빼어난 정숙성

또 다른 특징은 바로 정숙성이다. 쌍용차에서는 이번 티볼리의 파워트레인 변경에 상당한 공을 들인 느낌이다. 터보엔진이 탑재되면서 진동과 소음이 더욱 커진 만큼 이를 잡기 위한 NVH(소음·진동 방지)에도 상당히 공을 들였다. 

사진=쌍용차
사진=쌍용차

이전 모델은 시속 80km만 넘어가도 노면의 소음과 엔진소음으로 조수석과의 대화에도 목청을 키워야 했지만 같은 차가 맞나 싶을 만큼 조용하다. 가솔린 엔진 특유의 정숙성도 그렇지만 노면의 소음도 이전 대비 크게 감소한 느낌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베리 뉴 티볼리’는 구조용 접착제를 적용하고 차체 패널의 강성을 증대시켰다. 아울러 전후방 서브프레임에 다이내믹 댐퍼와 4점 마운팅을 각각 적용하고, 각 필러(pillar)에 흡음재를 추가 및 보완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이전에 티볼리를 주행해 봤더라도 새 모델에는 상당히 낯선 주행감을 줄 가능성이 높다. 

◆ 소형 같지 않은 주행보조기능도 

끝으로 티볼리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할 특징은 바로 주행보조기능이다. 티볼리는 더욱 강화된 최첨단 주행안전 보조시스템 딥컨트롤(Deep Control)을 적용, 능동형 안전기술을 적극 채용했다. 

특히 핸들에서 손을 놓더라도 차로를 유지하는 차선유지보조(LKA) 기능은 제법 편안한 주행을 가능하게 한다. 10초 이상 손을 놓으면 경보가 울리고 급격한 코너는 인식을 못할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하자. 물론 이 외에도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을 변경할 경우에 별도의 경보음(LDWS)과 후측방 차량 접근 경보(RCTA) 등도 미숙한 운전자들에게 유용할 기능은 적지 않다. 

아쉬운 대목도 있다.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정해주는 기능이 빠져 있어서 크루즈컨트롤을 실행하더라도 차간 거리는 직접 조절해야 한다. 차간 거리가 가까워지면 계기판에 경보가 뜨지만 제동을 걸어주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티볼리가 신차급 변신을 시도한 것은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조용한 승차감과 편안한 운전, 부족하지 않은 성능까지 확보하면서 소형 SUV의 최강자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쌍용차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진다. 

실제 소형 SUV 시장은 올해 하반기 치열한 경쟁을 앞두고 있다. 경쟁사의 소형 SUV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는 가운데 티볼리가 고객에게 얼마나 선택받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