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 환경부 장관, “인천 붉은 수돗물 사고…거의 100% 인재”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인천 붉은 수돗물 사고…거의 100% 인재”
  • 이서진 기자
  • 승인 2019.06.1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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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세종)=이서진 기자]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8일 인천 붉은 수돗물 사고와 관련해 "거의 100% 인재"라며 인천시의 미흡한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조명래 장관은 이날 세종시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담당 공무원들이 매너리즘에 빠진 건지 문제의식 없이 '수계 전환'을 했다"며 "발생할 여러 문제점이 충분히 예상 가능한데도 거의 100% 인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매뉴얼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하겠지만, 인천시 담당자들은 이미 있는 매뉴얼도 지키지 않았다"며 "매뉴얼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어떻게 처벌할 것인지를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천시가 조사결과에 따라 처리를 하겠지만 충분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겠다. 인천에 (담당자) 처벌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수계전환은 10시간 정도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해야 하는데 10분 만에 밸브를 열어 압력을 2배로 해서 2∼3시간 물을 다른 방향으로 보냈다"며 "탁도(물이 흐린 정도)와 부유물질이 충분히 예측 가능한데도 모든 것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전날 인천 사고 현장을 점검한 조 장관은 "(인천시) 담당자들이 답을 제대로 못 할 뿐 아니라 숨기고, 나쁜 말로 하면 거짓말하는 것도 느꼈다"고 비판했다.

조 장관은 "29일까지는 배수관, 흡수관 등 청소를 마무리할 예정이지만 그 이후에도 부유물질은 간헐적으로 나올 수 있다. 완전히 정상화할 때까지는 한 달 정도가 더 걸릴 것"이라며 "인천시와 협력해서 물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7일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장을 방문했다.┃연합뉴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17일 인천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를 점검하기 위해 인천시 서구 공촌정수장을 방문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