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초동대응 못 해 골든타임 놓친 것”…인천 수돗물 적수 사고 중간 조사결과 발표
환경부 “초동대응 못 해 골든타임 놓친 것”…인천 수돗물 적수 사고 중간 조사결과 발표
  • 이서진 기자
  • 승인 2019.06.1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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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수발생 원인은 수계전환 모든 과정에서 준비부실, 초동대처 미흡 등 대응 부실
수돗물 공급은 6월 22일부터 차례대로 정상 공급될 것으로 예상
환경부, 직접적 사고원인은 ‘무리한 수계전환’

[비즈트리뷴(세종)=이서진 기자] 환경부는 지난 30일부터 발생한 인천 수돗물 적수 사고원인에 대해 “사전 대비와 초동대처가 미흡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인천 수돗물 적수 사고에 대한 정부원인조사반의 중간 조사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인천 수돗물 적수발생사고는 공촌정수장에 원수를 공급하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이 전기점검으로 가동이 중지됨에 따라 인근 수산·남동정수장 정수를 수계전환해 대체 공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다.
 
지난 5월 30일 13시 30분경 인천광역시 서구지역에서 최초로 민원이 접수됐다.

사고 발생 4일 후인 6월 2일부터는 영종지역, 15일 후인 6월 13일부터는 강화지역까지 수도전에 끼워 쓰는 필터가 변색된다는 민원이 발생했다.

사고 발생 20일째인 현재까지도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수돗물 적수 사고의 원인은 사전 대비와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건설기준’에는 상수도 수계전환 때 수계전환지역 배관도, 제수밸브, 이토밸브, 공기밸브 등에 대한 대장을 작성한 후 현장조사를 하고 도출된 문제점은 통수 전에 대책을 수립하는 등 사전에 준비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수계전환 작업 시에는 유수 방향의 변경으로 인한 녹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토밸브, 소화전 등을 이용해 충분한 배수를 해야 한다.

제수밸브를 서서히 작동해 유속변화에 의한 녹물·관로 내부에 부착된 물때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여 녹물 등이 수용가에 유입되지 않도록 충분한 배수 작업을 하게 돼 있다. 특히 녹물 발생 방지를 위한 충분한 배수, 밸브 개폐 작업을 할 때 주의하게 돼 있다.

하지만 인천시는 수계전환 전 수돗물 대체공급을 위한 공급지역 확대방안 대응 시나리오를 작성하면서 지역별 밸브 조작 위주로만 계획을 세우는 데 그쳤다.

또 밸브 조작 단계별 수질 변화에 대한 확인계획은 수립하지 않아 탁도 등 이번 사고를 유발한 이물질(물때 등)에 적기에 대처하지 못했다.

북항분기점의 밸브 개방 시 유량증가와 함께 일시적으로 정수 탁도가 0.6NTU로 먹는 물 수질기준(0.5NTU)을 초과했음에도 정수장에서 별도의 조치 없이 수용가로 공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아울러 환경부는 “수계전환에 따라 공촌정수장 계통 배수지 탁도가 수계전환 이전 평균 0.07NTU에서 0.11~0.24NTU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는데도 초동대응이 이뤄지지 못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무리한 역방향 수계전환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김영훈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이 18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에서 인천 '붉은 수돗물' 사태는 무리한 역방향 수계전환이 직접적 원인이라고 밝히고 있다.┃연합뉴스

환경부는 직접적 사고원인으로 ‘무리한 수계전환’을 꼽았다.

평상시 공촌정수장에서 영종지역으로 수돗물을 공급할 때는 자연유하방식으로 공급하지만, 이번 수계전환 때에는 가압해 역방향으로 공급했다.

역방향 수계전환 때에는 관흔들림, 수충격 부하 등의 영향을 고려해 정방향 수계전환보다 특히 유의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중간중간 이물질 발생 여부를 확인한 후 정상상태가 됐을 때 공급량을 서서히 늘려야 한다.

하지만 역방향으로 유량을 1700㎥/h에서 3500㎥/h으로 증가시켜 유속이 오히려 역방향으로 2배 이상 증가(0.33m/s→ 0.68m/s)해 관벽에 부착된 물때가 떨어져 관 바닥 침적물과 함께 검단·검암지역으로 공급돼 초기 민원이 발생했다.

또 5시간 후 공촌정수장이 재가동될 때 기존 공급 방향으로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관로 내 혼탁한 물이 영종도 지역으로까지 공급된 것이다.

환경부는 이번 붉은 수돗물 사태가 장기화된 이유를 정수지와 흡수정의 이물질이 사고 발생 이후 지속해서 정수지에서 송수관로, 급배수관로를 거쳐 주택가로 이동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애초 정수지 탁도가 기준 이하로 유지됨에 따라 정수지와 흡수정의 수질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조사결과 탁도계 고장으로 정확한 탁도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공촌정수장 정수지와 흡수정이 이물질 공급소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정수지와 흡수정의 이물질이 사고 발생 이후 지속해서 정수지에서 주택가로 이동한 것이다.

또 체계적인 방류가 지연된 것도 사태 장기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상수관망은 단수 등에 대비해 지역 간 연결돼 있는데 지역에 따라 물흐름에 차이가 발생해 정체 수역에서는 배수가 지연되는데 관망 고저를 표시한 종단면도가 없어 관저부 등 배수 지점 확인이 쉽지 않아 소화전 위주의 방류로 체계적 방류가 지연됐다는 것이다.

 

환경부┃비즈트리뷴 이서진 기자
환경부┃비즈트리뷴 이서진 기자

환경부는 인천시와 함께 이물질을 완전히 제거해 사고 이전 수준으로의 수돗물 수질 회복을 위해 이물질 공급소 역할을 하는 공촌정수장 정수지 내의 이물질부터 먼저 제거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후 송수관로, 배수지, 급수구역별 소블럭 순으로 오염된 구간이 누락되지 않도록 배수작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2일부터는 수돗물 공급을 정상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환경부는 “앞으로 유사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정수장 중심의 물 공급 관리체계를 급·배수관망으로 확대해 사고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시·예측하는 시스템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라며 “유역별 상수도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관망 분야 전문인력 양성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상수관망 유지관리 개선 종합 계획을 수립해 관망운영관리를 고도화하고, 식용수 사고 대비 대응훈련을 정례화하는 등 식용수 사고 대응력을 강화한다.

환경부는 “이번과 같은 국민들께 큰 불편을 끼치는 수돗물 공급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의 사고를 교훈으로 삼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에 노후관 세척, 배수지 청소 등 수돗물 수질개선에 도움 되는 일을 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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