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의 해외 영토확장 드라이브…7개국 12곳서 '매출 1조' 찍겠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의 해외 영토확장 드라이브…7개국 12곳서 '매출 1조' 찍겠다
  • 이연춘
  • 승인 2019.06.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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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이 대표는 지난 1월 부임 이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는 동남아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사업영토 확장을 지시하는 한편, 직접 해외 영업점과 사무소에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상반기에만 벌써 10여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다.

국내의 바쁜 경영 활동에도 불구하고 일본, 미국 괌, 베트남은 물론 호주 브리즈번 등 해외 전 사업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현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최대 면세박람회인 싱가포르 TFWA에 참가하여 유수의 면세 관계자들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열의를 보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고객 위주의 시장으로 국내 면세업계가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 예측한 롯데면세점은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 영토 개척에 나섰다. 201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시내면세점과 미국 괌공항점에 진출한 이래 2014년부터 일본 간사이공항 및 긴자 시내면세점을 오픈했다. 이후 내·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태국·베트남·오세아니아 시장에도 발을 들여 글로벌 사업 지도를 다각화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냐짱공항점을 출범하고, JR 듀티프리로부터 오세아니아 지역 5개 지점 인수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격적인 영토 확장을 진행했다. 5개국, 6개 점이었던 해외 사업 규모는 올해 7개국, 12개로 늘어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공항점 및 다낭 시내점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어 국내를 포함한 8개 국가에서 총 22개 점을 운영하게 된다.

해외 영업점의 체계적인 전략 수립을 통한 사업 안정화와 철저한 현지 시장분석을 통한 매출 극대화를 노린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사업전략은 적중하여 올 상반기가 채 지나기도 전인 지난해 해외점 총 매출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롯데면세점 해외점 중간집계 실적이 전년도 최종 매출인 24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된다.

롯데면세점 해외사업부문 관계자는 "일본 긴자점의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상승하고 있고, 출범과 동시에 흑자 전환으로 기대를 모은 베트남 다낭공항점과 냐짱공항점 또한 현재 15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라며 "오세아니아 지역 5개 점의 인수합병 효과와 더불어 신규 출점 예정인 베트남 2개 점포의 실적을 합쳤을 때 올해 해외사업 매출 목표인 7000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일본시장 공략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긴자 시내면세점은 지난해 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일본 대표 시내면세점인 미쓰코시면세점을 뛰어넘는 실적이다. 출점 첫해인 2016년 연 매출은 200억 원에 불과했지만, 17년에는 490억 원으로 빠르게 볼륨을 키웠다.

이는 현지 고객을 위한 상품 구성과 롯데면세점의 마케팅 노하우를 접목한 결과이다. 특히, 동경 긴자점은 소비세와 관세를 면제받는 '사전면세점(Duty Free)'과 구매 후 소비세를 환급받는 '사후면세점(TAX Free)'을 함께 운영하는 '듀얼(Dual)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베트남은 롯데면세점 해외사업장 중 '최고 효자'로 평가받는다. 베트남 현지 업체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롯데면세점 베트남 법인은 2017년 다낭점에 이어 지난해 출범한 냐짱공항점까지 이례적으로 오픈 첫해에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인기 화장품과 향수 브랜드 라인을 강화한 MD(상품구성) 전략이 베트남 방문이 잦은 중국, 러시아 고객에게 유효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있다. 주류 시음회를 통해 위스키와 와인을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게 마련하여 귀국길 선물을 찾는 내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 하반기 하노이공항점과 다낭시내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한 베트남을 찾는 내국인과 중국인 관광객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주요 관광지에 추가 출점을 염두에 두고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롯데면세점은 국내 업계에서 최초로 오세아니아 지역에 진출해 현재 호주 브리즈번과 캔버라 공항점, 멜버른 및 다윈 시내점, 그리고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까지 5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목표 매출은 2000억원이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갈고 닦은 IT기술과 물류 노하우를 온라인 면세점에 도입하여 매출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오세아니아 지역 영업전문가를 영입해 현지 비즈니스 모델에 맞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은 글로벌 사업지도를 다각화하여 신동력 발굴에 힘쓰고 있다"며 "40년간 쌓아온 업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NO. 1 Travel Retailer'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