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인 "이마트 노브랜드 '꼼수출점'으로 골목상권 파괴"
중소상인 "이마트 노브랜드 '꼼수출점'으로 골목상권 파괴"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6.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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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중소상인 연합회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신세계 이마트의 자체브랜드(PB)인 '노브랜드'의 가맹점 출점을 규탄하며 중소상인과의 상생을 촉구했다.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에서 열린 '이마트 노브랜드의 가맹점 철수와 상생협의를 촉구하는 중소상인ㆍ시민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전국 중소상인 연합회와 시민사회단체 등 27개 단체가 모인 '노브랜드 출점저지 전국비대위'는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이마트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에 노브랜드 가맹점 매장 철수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전주·제주·울산 등에 노브랜드 가맹점 7개 점포를 개점했다"며 "사업조정 조처를 피하려 직영이 아닌 가맹점 형태로 출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직영점의 경우 상생협력법에 따라 지역 중소상인단체와 최소한의 협의를 해야 하지만, 가맹점은 경우에 따라 상생 협의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이용해 이마트가 '꼼수 출점'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민 한국 중소상인 자영업자 총연합회 공동회장은 "이미 200여개의 노브랜드 직영점을 출점한 이마트가 이제는 노브랜드 가맹점까지 출점해 지역상권을 초토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 공동회장은 "노브랜드 가맹점 출점을 즉각 중단하고 이미 개설한 7개 점포는 철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기 전북 소상인 대표자협의회 공동회장은 "재벌 대기업의 막강한 자본력에 주변 상인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참여연대 김주호 민생팀장은 "재벌 대기업이 혁신과 투자를 통해 세계시장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본력을 앞세워 골목상권을 초토화하게 되면 국가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팀장은 이어 "정부와 국회는 지켜보기만 할 게 아니라 상생협력법 시행규칙 수정 등으로 가맹점 출점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미리 준비한 항의서를 이마트 관계자에게 전달한 뒤 "이번 주 내로 답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전통시장 상인회의 요청에 따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구미, 제천 등 시장에 입점한 이후 젊은 층 고객이 늘어나자 전국 40여개 전통시장에서 입점 요청을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브랜드 전문점은 주변 상권과의 상생을 위해 슈퍼 및 편의점 핵심품목인 담배를 판매하지 않으며, 신선식품 판매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