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명암] 가입자 100만 돌파…네트워크는 여전히 '미흡'
[5G시대 명암] 가입자 100만 돌파…네트워크는 여전히 '미흡'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6.1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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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국내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 4월 3일 민간 5G 상용화 이후 69일만이다. 다만, 5G 가입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LTE 대비 5G 속도를 크게 실감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5G 기지국이 전국에 충분히 설치되지 않았고, 인빌딩(실내) 네트워크망도 충분히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 이에 5G 스마트폰으로 LTE 망을 이용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상용화가 이뤄진 지난 4월 3일 이후 69일째인 지난 10일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1년 9월 28일 출시된 LTE 스마트폰이 80여 일 뒤인 12월 17일 1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비해 증가 속도가 비교적 빠른 편이다.
 
사진=셔터스톡 캡처
사진=셔터스톡 캡처
업계에선 5G 사용화 초기 가입자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막대한 투자비와 공시지원금, 리베이트(판매 장려금)을 뿌린 탓에 가입자 증가가 빨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10일 LG전자의 'V50 씽큐'가 119만원대에 출시된 후 첫 주말 가격이 0원으로 떨어지고, 일부 통신사에서는 고객에게 금액을 얹어주는 '페이백'까지 등장하면서 막대한 불법 보조금이 뿌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통신업계는 그동안 5G 속도가 최대 20Gbps로 LTE보다 최대 20배 빠르다고 홍보했지만, 실제로는 약 2Gbps 속도가 최대 속도이며 LTE보다 100~200Mbps 정도 빠른 수준이거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선 LTE보다 오히려 느린 경우도 있었다.

상용화 첫 달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무늬만 5G", "LTE보다 느리다", "5G요금제를 내고 LTE망만 쓰고 있다"는 등의 불만 사항들이 쏟아졌다. 이같은 불만 사항들은 지금도 커뮤니티상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과기정통부의 최근 자료를 보면, 5G 기지국은 전국에 5만~6만여개가 설치된 상태다. 이 중 경기를 포함한 서울 수도권이 3만~4만여개로, 약 67%가 집중돼 있다. 이에 비해 행정수도인 세종시는 300여개에 불과했고, 제주도(400여개), 강원도(600여개) 역시 기지국 수가 크게 차이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실내에서 5G망을 사용하기 위한 인빌딩 구축은 이제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이통사가 지속적으로 기지국을 늘려가면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LTE보다도 빠른 속도로 5G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수용할 수 있는 기지국은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태다. 소비자가 온전히 5G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LTE 요금제 대비 평균 1만~2만원 가량 더 비싼 5G 요금제를 매월 지불하면서까지 5G 서비스에 가입해야할 만한 이유가 아직은 부족하다는 게 업계의 견해다.
 
현재 SKT, KT, LGU+ 등 국내 이동통신사는 커버리지 조기 구축과 서비스 안정화를 최우선으로 삼고 망 구축 작업에 나섰다. 서울과 6대 광역시와 주요 도시 내 대형 쇼핑몰, 백화점, KTX, 주요 고속도로, 공항 등 주요 인구 밀집 지역에 연말까지 만개 규모의 기지국을 추가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인 과기정통부도 전국망 구축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사와 함께 순차적으로 주요 공항 및 KTX 역사, 대형 쇼핑센터 및 전시장 등 전국 120여개 인구밀집 건물 내에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하반기에는 350여개 영화관·체육경기장·대형마트 등을 추가 선정해 시설 공동구축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전국 5G망 구축과 관련해서도, 과기정통부 등 당국과 이통3사는 연말까지 전 인구 대비 93%의 커버리지를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내 커버리지가 완성되기 전까지 소비자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5G 가입자가 100만을 넘어섰고, 하반기부터 속도가 붙어 5G 가입자는 400만~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수용할 수 있는 5G 기지국 및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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