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로 돌아서나...서울 전역 하락세 크게 둔화
서울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로 돌아서나...서울 전역 하락세 크게 둔화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6.1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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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지난주 보합을 기록했던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이 상승세로 전환했다. 9·13대책의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중순 하락세로 돌아선 지 약 8개월 만이다.

   
송파구의 아파트값도 보합으로 돌아서는 등 강남을 비롯해 서울 전역에 걸쳐 매매가 하락세가 크게 둔화한 모습이다.

   
최근 급매물을 비롯한 저가 매물이 소화되면서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집값이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가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2% 올랐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이다.

   
9·13대책 이후 전고점 대비 3억∼4억원 이상 떨어졌던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매물 소진으로 상승 전환하고 일반 아파트도 시세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곳이 늘면서 하락세를 멈췄다.

   
강남구 수서동 등 일부 급매물이 적체된 곳은 여전히 약세가 이어졌지만 낙폭은 둔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재건축의 경우 최근 매매가가 전고점에 육박하거나 일부 넘어서면서 지난주부터 거래는 다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전용 76.79㎡는 최근 17억1천만원까지 팔렸다. 작년 9·13대책 전 전고점인 18억5천만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최근 저점에서 2억원 이상 회복한 금액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 호가가 17억5천만원에 나오지만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43㎡도 최근 19억1천만원 정도에 팔린 뒤 추격 매수세는 주춤하다. 오히려 은마아파트 강세로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래미안 대치팰리스 등의 실거래가가 오르는 분위기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가격이 상승하면서 다시 매도·매수자간 힘겨루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강해서 매수세는 약하지만 가격이 다시 떨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잠실 주공5단지, 리센츠 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0월 셋째주 이후 34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했다.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6㎡는 최근 전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가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잠실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싼 매물이 거의 다 소진됐고, 나머지 주택형의 시세도 전고점에 거의 육박한 상태"라며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분간 서울 재건축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최근 매수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뿐만 아니라 비강남권도 급매물이 팔리면서 집값 하락이 잦아드는 분위기다. 이번주 노원구와 도봉구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하는 등 비강남권의 보합 단지가 10개 구로 늘었다.

   
이로 인해 서울 전체 아파트값도 0.01% 내려 지난주(-0.02%)보다 하락 폭이 둔화했다. 작년 11월 둘째주(-0.01%) 이후 최저 낙폭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시장의 급매 소진이 빨라지면서 지난달 3기 신도시 발표가 오히려 인프라 시설이 갖춰진 서울 집값을 공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6월 1일 보유세 기산일이 지나면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거래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 전용 84㎡는 최근 8억4천만원에 거래된 후 호가가 8억7천만∼8억8천만원으로 뛰었다. 지난 3월 말까지만 해도 8억∼8억4천만원 선이던 것이 4천만∼7천만원 이상 뛴 것이다.

건영3차 전용 84㎡도 지난달 말 8억2천500만원에 팔린 뒤 현재 8억5천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중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연초에 비해 문의 전화도 늘고 실거래도 이뤄지면서 호가가 다소 올랐다"며 "9∼10월 착공 예정인 경전철 호재로 분위기가 더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마포구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아현동 래미안 푸르지오 전용 59.9㎡는 지난 12일 10억8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억5천만원을 호가했던 것으로 급매물이 팔린 것이다.

   
아현동의 중개업소 사장은 "지난달 둘째주부터 저가 매물이 나가기 시작해 5월 한달간 15건, 이달 들어서만 5건의 거래가 이뤄졌다"며 "가격이 싼 매물은 소화가 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0.07%로 지난주(-0.06%)보다 낙폭이 커졌다. 과천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6% 상승했으나 성남 분당구(-0.04%)는 지난주(-0.02%)보다 하락폭이 다소 커졌다.

   
과천시 주공4단지 전용 7.5㎡는 9·13대책 이전에 10억원에 팔렸으나 지난달부터 10억6천만∼10억7천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시세를 넘어섰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과천시의 한 중개업소 사장은 "재건축 일반분양이 3.3㎡당 3천만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 이뤄지면서 급매물 주임으로 지난달부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거래량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영향권인 고양시 일산동구와 일산서구도 각각 -0.09%, -0.10%로 하락세가 지속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 떨어졌다. 세종(-0.23%), 경북(-0.17%), 울산·경남(-0.16%) 등지의 낙폭이 컸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7% 하락하며 약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주 연속 0.01% 내린 가운데 입주물량이 늘고 있는 강동구가 -0.13%로 낙폭이 가장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