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SKT가 찜한 5G시대 미래먹거리…관제 솔루션으로 드론 시장 '정조준'
[현장] SKT가 찜한 5G시대 미래먹거리…관제 솔루션으로 드론 시장 '정조준'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6.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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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부산)=설동협 기자] SK텔레콤이 불법 드론 대응을 위한 '관제 플랫폼'을 통해 드론 시장 공락에 나선다. 드론 산업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에서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불법 드론에 대한 대응 체계를 마련해 관제 솔루션 사업을 위한 밑작업에 돌입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5G(5세대 이동통신), 'T라이브캐스터' 등이 적용된 관제 센터를 중심으로 고객사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단 포부다. 실제로, 지난 12일 SK텔레콤이 부산 신라대학교에서 개최한 '불법 드론 대응 체계' 시연 현장에선 회사의 이같은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드론 관제 센터
드론 관제 센터
이날 시연 현장에선 불법 드론이 실제 출몰했다고 가정하고 이를 제압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불법 드론 대응 체계는 크게 ▲탐지 ▲식별 ▲추적 ▲무력화 ▲위해 요소 제거 등 5단계로 구성돼 있으며, SK텔레콤은 이같은 대응 체계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5G망, T라이브캐스터 등을 통한 관제 플랫폼을 협력사에 제공한다.
 
5단계의 대응 체계 중에서도 SK텔레콤의 ICT 역량이 잘 나타나는 부분은 특히 '식별'과 '추적' 단계다.
 
탐지 단계를 통해 불법 비행을 파악한 후, 관제 센터에서 식별과 추적을 위해 '5G 가드 드론'이 출동했다. '5G가드 드론'에는 드론에 각종 명령을 내리고 초고화질 영상을 전송하는 SK텔레콤의 5G망이 적용된 'T라이브캐스터' 솔루션과 5G스마트폰이 탑재돼 있었다.
 
T라이브 캐스터는 안티 드론 솔루션에 표시된 불법 드론 좌표를 5G를 통해 곳곳에 대기 중인 가드 드론에 실시간 전달했다. 5G 가드 드론은 불법 드론 위치로 자율 비행을 통해 이동 후 움직임을 감지해 정확히 추적했다. T라이브 캐스터와 5G 스마트폰이 촬영한 현장 영상은 동시에 실시간으로 관제 상황실로 전송돼 불법 드론에 탑재된 물체를 식별하도록 도왔다. 이를 통해 다음 단계인 무력화 및 위해 요소 제거, 나아가 모든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실시간 끊김 없는 영상을 관제 센터를 통해 제공했다.

이날 시연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특히 화질 부분이었다. 드론이 타깃최대 10배까지 확대해도 5G로 선명하게 영상이 전달돼 불법 드론에 폭발물 등 위험물이 실려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는 타깃과 5G 가드 드론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바로 앞에서 촬영한 것처럼 선명한 영상이 전송됐다.
 
SK텔레콤은 향후 T라이브 캐스터를 통한 AI 영상 분석 기술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AI 영상 분석은 실시간으로 영상에 찍히는 타깃을 AI가 분석해 관련 정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SK텔레콤은 드론 관제 플랫폼이 5G 기반인 만큼, 보안에도 각별히 신경쓴다는 방침이다. 양자암호를 통해 관계자외 접근을 원천 차단하도록 하고 동시에 AI 기술들을 도입해 보다 스마트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단 계획이다.
 
AI 영상 분석 솔루션
AI 영상 분석 솔루션
SK텔레콤에 따르면 드론 시장은 향후 2~3년 간 약 7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SK텔레콤의 드론 관제 플랫폼이 당장 완성된 형태는 아니었지만, 3년 뒤의 미래먹거리를 위해 미리 대비하고 드론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게 회사의 포부다.

최낙훈 SK텔레콤 5GX IoT/Data그룹장은 "상업용 드론이 활성화 되기에 앞서 지금부터 불법드론 체계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드론 산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영상을 보는 것 뿐 아니라 영상을 분석해서 생산성향상을 이루는 분야도 있는만큼, 드론 관제 운영플랫폼 사업이 SK텔레콤의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