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조현민 경영복귀에 깊은 유감…상속세 마련 수단 의심”
KCGI “조현민 경영복귀에 깊은 유감…상속세 마련 수단 의심”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6.12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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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그룹 오너일가 3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경영 복귀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KCGI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힌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고(故) 조양호 회장의 사망 후 불과 2개월만에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 조 전무의 이른바 ‘물컵 갑질’ 사태는 국민적 분노를 일으켰고, 지난해 4월 이후 6개월 동안 한진그룹 계열 상장사 5곳의 시가총액은 약 20% 폭락했다”며 “특히 진에어는 미국 국적자인 조 전무의 불법 등기임원 문제로 인해 지금까지도 국토교통부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조 전무가 지난해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만 약 17억 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긴 점을 지적했다. 이번에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KCGI는 조 전무가 맡게 될 CMO(Chief Marketing Officer) 역할을 내부에서 찾을 수 있음에도 조 전무를 선임한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아직도 자신들의 임무는 게을리 하고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향후 KCGI 측은 한진칼의 이사들에게 ▲한진칼의 이사들이 조현민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회사의 주가 폭락 등으로 인한 피해에 관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 ▲조 전무의 재선임이 이루어지게 된 배경 및 재선임에 있어서의 이사회의 역할 ▲한진칼에서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을 묻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