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살해방법, 종량제 봉투 30장 구입?…살해 후에도 평정심 유지
고유정 살해방법, 종량제 봉투 30장 구입?…살해 후에도 평정심 유지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6.10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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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캡처)
(사진=JTBC 캡처)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의 살해 방법의 실마리가 풀리는 듯 보인다.

앞서 사망한 전 남편의 혈액에서 약물이 검출되지 않아 고유정의 살해 방법이 미스터리로 남는 했다. 하지만 국과수의 정밀검사 결과 전 남편의 혈액에서 수면제인 졸피뎀이 검출됐다.

경찰이 피해자의 사망 장소인 제주 펜션의 CCTV를 확인한 결과 공범이 있다는 증거는 그 어디에서도 찾기가 어려웠다. 이에 혼자서 살해한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유정은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계획범죄라는 여러 정황이 발견됐다. 남편을 만나기 전 마트에서 범행 과정에서 쓸 도구를 구입했다. 시신을 훼손할 수 있는 흉기였고 범행 후 뒤처리를 위해 사용할 표백제 등도 구입했다. 또한 종량제 봉투 30장을 구입한 것도 포착됐다. 이는 살해 후 시체를 유기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연합뉴스에 "고씨가 피해자를 살해하고 유기했음에도 고도의 심리적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고유정이 살해 후 남은 범행 도구를 환불하는 모습이 확인된 것에 따른 것이다. 프로파일러 배상훈 전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역시 "고씨는 살해 후에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다"라며 '자기 연민형 사이코패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