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함 호소한 삼성 "삼성바이오 무리한 보도 자제해달라"…재차 강경대응
억울함 호소한 삼성 "삼성바이오 무리한 보도 자제해달라"…재차 강경대응
  • 이연춘
  • 승인 2019.06.1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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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삼성이 최근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와 관련해 기자들에게 "검증을 거치지 않은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재차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3일에 이어 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방어적인 입장에서 강경모드로 태세를 전환했다.

그간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검찰을 자극하지 않는 쪽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가능성까지 언론 보도를 통해 흘러나오자 더 이상 밀려선 안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0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5월23일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드린 이후에도 검증을 거치지 않은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에 따르면 SBS는 이날 삼성이 지난해 5월 5일 회의에서 증거를 없애기로 결정한 이후 5월 10일 해당 내용을 최고 경영진에게 보고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삼성은 "하지만 이날 회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 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사실 검증 없이 경영현안을 논의한 회의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는 것.

삼성은 "이와 같은 보도들로 인해 회사와 투자자에게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고, 경영에도 집중하기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사가 끝나기도 전에 유죄의 심증을 굳히게 하는 무리한 보도를 자제해 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검찰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별도의 자료를 내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은 지난달 이어 두번째다. 특검이 수사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도 매일 이뤄진 수사 관련 브리핑에 대해 삼성의 입장을 설명하거나 해명하긴 했지만 이렇게 보도자료로 대응하진 않았다. 그만큼 내부적으론 상황이 심각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방어권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검찰을 자극할 수도 있는데 오죽하면 공식 대응에 나섰겠냐"면서 "사실과 다른 보도가 계속 나오면서 삼성 내부에서 검찰 수사가 사전에 정해놓은 방향으로 쏠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진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