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홍號' JB금융그룹, 캄보디아 네트워크 강화…글로벌화 가속
'김기홍號' JB금융그룹, 캄보디아 네트워크 강화…글로벌화 가속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6.1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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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PPCB, IFC와 업무협약…대출 영업 확대
송종욱 광주은행장, 11~14일 캄보디아 출장…현지시장 공략 방안 모색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올해 3월 본격 김기홍 회장 체제에 접어든 JB금융그룹이 글로벌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6년 진출해 현지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신남방 네트워크 확장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의 손자회사인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은 지난 7일 국제금융공사(IFC)와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IFC는 개발도상국의 민간부문 발전을 목적으로 하는 세계은행 기관이다.

이번 협약으로 프놈펜상업은행은 향후 5년간 캄보디아 중소기업에 대출 5억2000만달러(약 6151억원)를 제공하게 됐다.

최근 20여년간 연평균 7.7%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캄보디아의 경제 상황과 달리 캄보디아 중소기업의 66%가 자금조달 등 금융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JB금융 측 설명이다.

캄보디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등 자금 지원을 통해 캄보디아에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게 이번 협약의 목적인 셈이다.

프놈펜상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프놈펜상업은행은 캄보디아를 대표하는 은행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JB금융의 핵심 자회사 광주은행의 송종욱 행장도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4일간 캄보디아 출장길에 오른다. 송 행장은 프놈펜상업은행과 현지 은행들을 차례로 방문하면서 현지 금융시장 공략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처럼 JB금융의 계열사들이 캄보디아에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화 강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JB금융은 4월에도 그룹의 글로벌 사업전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사업지원부'를 신설했다.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부서가 기존 15개에서 10개로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그룹의 글로벌 사업부문에 크게 힘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중 JB금융이 주력하고 있는 캄보디아는 성장 가능성이 높아 최근 국내 은행들의 관심이 집중된 곳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은행이 신설한 법인·지점·사무소 등 해외 점포 15곳 중 가장 많은 5곳이 캄보디아에 집중됐다. 젊은 인구구조와 저렴한 인건비 등으로 경제 성장 여력이 큰 데다 금융사 이용 인구가 총인구의 20% 이하일 정도로 고객 유치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어서다.

JB금융의 경우 2016년 캄보디아 10위권 현지은행인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하며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프놈펜상업은행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0% 증가한 14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등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력 확대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캄보디아에 집중한 JB금융의 글로벌화 전략은 '작지만 강한 은행'을 만들겠다는 김 회장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다. 무리하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 매년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캄보디아 시장에 집중해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김 회장은 지난해 말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뒤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을 기반으로 한 해외 소비자 금융 영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4월 초 단행한 첫 임원 인사에서도 김 회장은 "임원 인사를 통해 강한 금융그룹으로서의 디지털 변혁과 글로벌 진출 확대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해 새로운 '김기홍' 체제에서는 글로벌화에 주력할 것이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