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중남미 시장 스마트폰 타격 불가피…LG전자 반사이익 전망
화웨이, 중남미 시장 스마트폰 타격 불가피…LG전자 반사이익 전망
  • 이연춘
  • 승인 2019.06.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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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중남미 시장에서 삼성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화웨이가 최근 미국 정부의 제재로 인해 그 동력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마켓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는 1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2018년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전년 대비 소폭 역성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판매량은 전년 대비 51% 증가하는 등 2018년을 기점으로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해 오고 있었다.

 

 

화웨이는 현재 중남미 시장의 약 60%에 해당하는 국가들에 진출해 있는데, 1분기 페루와 칠레 시장에서 각각 27%와 3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콜롬비아에서도 새로 진출한 아너(HONOR) 브랜드가 선전하며, 1분기 시장에서 화웨이 그룹 기준으로 26% 점유율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중남미에서 큰 시장 중 하나인 멕시코에서는 고가 제품 구매시 저가 제품을 번들로 함께 제공하는 투포원(Two for One)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크게 확대하며 24%의 점유율을 기록, 26%를 차지한 삼성의 뒤를 바싹 따라잡았다. 

중남미에서의 화웨이 성공은 성공적인 브랜드 인지도 구축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스폰서쉽 및 온오프라인 캠페인 활동 등에 연간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마케팅비를 사용하며 성공적으로 브랜드 입지를 다졌고, 모든 채널과 통신사업자에 화웨이 브랜드가 입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세일즈 활동을 펼쳤다. 

심지어 중남미 주요 국가 대부분의 대도시에 플래그쉽 수리센터를 오픈하는 등의 노력이 최근 화웨이의 성장에 탄력을 가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수출 금지 조치 제재로 인해 화웨이는 남미 시장에서도 비상에 걸리게 되었다.  브라질 진출을 앞두고 있었던 화웨이는 이번 제재로 인해, 브라질 시장 진출이 지연될 것으로 보이며, 여타 중남미 국가들에서도 더 이상의 추진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남미 시장에서 화웨이의 제재로 인한 영향이 점진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보이며, 올 하반기 협의가 이뤄지더라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반사이익을 입을 것으로 기대되는 업체는 제품라인이 잘 구축된 삼성과 원플러스를 꼽을 수 있다. LG전자도 중저가 라인에서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화웨이 이슈로 인해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보이며, 남미 시장에서 1위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화웨이가 중남미 시장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추고 성과를 내오고 있었다는 점에서 모토롤라 및 LG전자의 수혜가 예상이 된다. 특히, LG전자에게는 이번 상황이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를 흡수해 올 수 있는 반등의 기회인 만큼 중남미 시장의 전략 강화가 필요한 때일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