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도 희비…日 브랜드 ‘활짝’ 獨 브랜드 ‘울상’
수입차도 희비…日 브랜드 ‘활짝’ 獨 브랜드 ‘울상’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6.07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수입차 시장도 전년대비 판매량이 두자리 수로 하락하는 가운데 유독 희비가 엇갈린 브랜드가 있다. 일본의 완성차 브랜드가 올해 들어 급성장 하는 가운데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독일 브랜드의 판매량이 일제히 감소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BMW의 화재사고와 폭스바겐그룹의 ‘디젤게이트’ 등의 사건으로 인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입차 판매량은 1만95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7% 감소했다. 이에 따라 1~5월 누계 판매량은 전년 대비 23.0% 하락한 8만9928대에 그쳤다. 

특히 두드러지는 것은 국내 수입차 판매를 주도해오던 독일 브랜드의 판매량 감소다. BMW는 5월 누계 판매량이 1만46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7% 감소했다. 판매량 1위를 자랑하는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5월 누계 2만648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9.45% 줄었다.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5월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6%, 31.4% 판매량이 줄었다. 

여기에는 까다로워진 인증절차 등으로 본사 물량을 받지 못한 아우디의 경우와 더불어 화재 사고 이후 빠르게 판매량이 감소한 BMW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독일 수입차의 부진 속에서 일본 브랜드는 화색을 감추지 못하는 중이다. 

렉서스는 5월 누적 707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고 같은 기간 혼다는 488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04.1% 신장했다. 토요타는 5월 누계 493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했지만 지난달 SUV 출시와 함께 1269대를 판매, 전년 동월대비 52.7% 신장하는 등 빠르게 실적을 회복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누계 독일차 브랜드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11%P 감소한 52.5%에 그친데 반해 일본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21.7%로 6.4%P 늘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그룹의 ‘디젤게이트’와 BMW의 ‘화재사고’ 등의 악재와 더불어 디젤엔진에 대한 인기가 크게 하락한 점을 이유로 꼽는다. 최근 안전성 문제가 잇따라 제기되고 미세먼지 등에 대한 이슈가 커지면서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엔진의 판매비중은 5월 누계 29.3%로 전년 대비 16.2%P 감소했다. 

반면 일본차 브랜드가 강점을 지닌 하이브리드 엔진의 판매 비중은 급격히 성장 중이다. 하이브리드 엔진의 5월 누계 점유율은 15.0%로 전년 보다 6.2%P 늘어났다. 전기차의 성장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의 판매량은 521대로 전년 동기 90대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났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디젤엔진에 대한 선호가 크게 떨어지면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에 대한 수요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며 “과거 소형, 준중형 위주로 출시되던 하이브리드가 SUV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빠르게 디젤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