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정함 담았다"...한라산소주, '한라산 17'로 저도주 시장 공략 본격화
"제주 청정함 담았다"...한라산소주, '한라산 17'로 저도주 시장 공략 본격화
  • 전지현
  • 승인 2019.06.0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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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소주, 흰옷 입은 17도 소주 ‘한라산 17’ 출시...부드럽고 깔끔한 저도주 개발 성공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첫 맛이 순해 목넘김이 깔끔하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의 말이다. 한라산소주는 지난 1일 제주청정소주 ‘한라산 17’을 출시하고 저주도 시장 공략에 두팔을 걷어 붙였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가 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한라산17' 시음회를 갖고 저도주 출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알코올 도수 17도인 ‘한라산 17’로 확산되는 저주도 시장을 공략하는 동시에 알코올 도수가 21도인 '한라산 21'로 기존 고주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겠단 각오다.

현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한라산17' 시음회를 갖고 "대기업들의 지방 진출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역소주들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한라산 오리지널이 거머진 청정 제주를 부각한 이미지를 계승해 정체성을 강조하면서도 소비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녹색 소주병과 차별화한 투명병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69년 제주 향토기업 한라산소주, '한라산17'로 전국브랜드 도약

한라산소주는 지난 1950년 11월 설립된 69년 전통의 제주 향토기업이다. 설립 당시 호남 양조장이렀던 상호를 1999년대들어 한라산으로 변경했다. 한라산소주를 이끄는 현 대표는 창업주 故(고) 현성호 대표 4대손으로 지난 2014년 수장에 올랐다. 

한라산소주 신제품 '한라산17'. 사진=한라산소주.
한라산소주 신제품 '한라산17'. 사진=한라산소주.

대표상품인 한라산소주는 1993년 첫 출시 후 제주를 대표하는 희석식소주로, 제주를 방문하면 누구나 한번 맛보는 소주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소주업계 1, 2위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가 지역으로 보폭을 넓히면서 텃밭 지키기가 어려워졌다.

현 대표는 "참이슬은 시장점유율이 40%에서 지난해 52%까지 올라섰다"며 "대기업 제품들이 지방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지역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회사들은 지역을 기반한 회사들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라산 역시 매출이 2017년 241억원에서 지난해 231억원으로 소폭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억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따라서 한라산소주는 기존 '한라산 올래'를 업그레이한 신제품 '한라산17'을 통해 수도권 판매를 확대해 전국브랜드로 도약하겠단 전략이다.

올해 매출액 목표는 300억원. 이를 위해 한라산소주는 지난해 11월 신공장을 준공과 HACCP 인증을 통해 우수한 주질 확보 및 품질 제품을 생산키 위한 투자 작업도 완료했다. 공장증설로 현재 13개국에 진출한 해외시장 니즈도 소화 가능해졌다. 한라산 소주는 최근 3~4년새 해외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현 대표는 "국내 대기업 소주 제품들을 취급하던 거래처들의 요청으로 해외시장에도 제품을 선보였지만, 생산케파가 부족해 내수 취급량을 소화하기에도 부담스러웠다"며 "공장 완공으로 적극적인 해외 수출도 가능해졌다. 올해 매출상승과 흑자전환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제주 청정원료 담아 투명병 새옷 입힌 제주 대표 소주 '한라산17'

한라산소주가 전국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가장 신경쓴 부분은 차별화된 제품 포장이다. 한라산소주는 천차만별 녹색인 소주병을 투명병으로 바꿔 '프리미엄소주'와 '독보적 존재감'을 강조했다. 투명한 병으로 제주 청정원료를 사용한 브랜드 이미지도 강화했다.

특히, 80% 차지하는 한라산소주의 물은 각종 미네랄(바나듐, 실리카 등)이 풍부한 약알칼리 천연 화산암반수다. '한라산17'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맛도 청정한 제주 물을 사용했기 때문이란 회사측 설명이다.

한라산소주 제품군. 사진=한라산소주.
한라산소주 제품군. 사진=한라산소주.

한라산소주의 맛은 소비자평가에서 입증된지 오래다. 한라산소주는 전국소주시장점유율이 약 1.5%인데 반해, 지난 2017년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공개한 국내 소비자 대상 소주브랜드 빅데이터 평판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준공 이후 제주지역 주요 오피니언 리더, 투어객 등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라산 17’과 경쟁사 제품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60% : 39%로 ‘한라산 17’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평가되기도 했다.

아울러 향토기업인 한라산소주는 제품을 생산할수록 천연자원 보호에 동참하는 효과도 있다. '한라산 17'은 제주 한라산 800m 이상에서 자생하는 조릿대 숯을 활용한 정제공법(특허등록번호10-1697695)과 제주조릿대 잎을 건조 및 로스팅 과정을 통해 얻어진 제주조릿대 잎차를 물과 일정비율로 혼합, 고온에서 일정시간 추출한 침출액을 첨가한다.

제주 조릿대는 한라산 해발 1400m 이상 지역 88.3%를, 한라산국립공원 95.3%를 차지해 한라산 고유식물과 희귀식물을 사라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375㎖ 기준 출고가는 신제품 한라산17도 1524원, 한라산21 1629원이다.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기업 성장을 지역상생으로 이어가는 것이 향토기업이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며 "이번 출시되는 ‘한라산 17’을 통해 가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