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면화되는 KCGI-한진그룹 갈등…소송 더 늘어날 듯
표면화되는 KCGI-한진그룹 갈등…소송 더 늘어날 듯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6.0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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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KCGI는 한진칼의 대주주이긴 하지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개인적이나 회사에서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만난 적도 없습니다. 만나다 하더라도 주주로서 만나는 것 이상은 아닙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KCGI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KCGI에 대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 이는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진그룹에서 KCGI와의 대결구도를 한층 더 분명히 했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 KCGI는 이후 곧바로 한진칼에 대해 임원 퇴직금 및 조 회장의 회장선임 절차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2차 갈등으로 확전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일 IATA 연차총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ㅣ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일 IATA 연차총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ㅣ사진=한진그룹

5일 한진칼에 따르면 KCGI는 최근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퇴직금에 대한 이사회 결의 및 규정, 이사회 논의 내용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여기에는 조원태 회장의 회장 선임에 대한 이사회 결의의 적법성 여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조원태 회장을 ‘회장’으로 기재했는지 여부 등의 요구도 포함됐다. 

조원태 회장의 회장직으로서의 적법성과 상속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은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까지 겨냥한 셈이다. 한진칼은 이에 대해 법적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목할 점은 KCGI가 한진칼 이사회에 관련 내용에 대한 요구나 회신 대신 소송을 택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KCGI와 한진칼 경영진이 지난 3월 주총 과정에서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대화보다는 법적으로 문제를 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실제 KCGI가 한진칼에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 이후 약 2개월만이다. 주총 이후 KCGI가 별 다른 입장 없이 조용했다는 점에서 이번 소송을 2차전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동안 KCGI는 한진그룹의 지주사 한진칼에 대한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집해 15.84%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는 지난 3월 주총 당시 지분 3%P 이상 늘어난 규모다. 단일 주주로서는 조양호 회장 다음 가는 2대주주다. 

KCGI는 지분 확보를 위해 한진칼에 대한 지분 3.06%에 대해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은 상황이다.

당연히 한진그룹 오너일가가 KCGI를 보는 시각은 곱지 않다. 조양호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조원태 회장 등 유족이 상속받는 과정에서 상속세 납부로 인해 주식이 감소할 경우 경영권을 지키기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너일가 내의 상속에 대한 이견도 변수다. 조원태 회장은 최근 가족간 불화설에 대해 “상속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진화시켰지만 변수는 여전히 상존해 있다. 

실제 재계에서는 KCGI가 향후 조양호 회장의 주식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잦은 견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소송이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공교롭게도 KCGI는 최근 신규사업부문으로 ‘승계 및 특수상황 부문’을 신설한 바 있다. 이 신규사업은 기업의 승계와 특수상황에서 주주와 기업, 경영자와 채권자 등의 이해관계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투자기회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KCGI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의안상정에 실패한 만큼 향후 한진그룹의 문제점과 대안을 제시하면서 소액주주를 설득하려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 과정에서 한진그룹의 경영승계, 상속 등에 대해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다수의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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