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SUV 경쟁…“타사 보다 월등” 10여회 강조한 쌍용차
본격화된 SUV 경쟁…“타사 보다 월등” 10여회 강조한 쌍용차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6.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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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경쟁사보다 월등하게 뛰어납니다.”

쌍용자동차가 새롭게 출시하는 소형 SUV ‘Very New TIVOLI(베리 뉴 티볼리)’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에서 수차례 언급한 말이다. 재원이나 스펙을 설명한 PT자료에 곳곳에는 현대자동차 소형 SUV ‘코나’에 대한 비교 수치가 기재됐다. 

쌍용차 티볼리 출시 행사의 이런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하반기 SUV 시장의 분위기를 여지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4일 쌍용차에 따르면 티볼리는 출시 이후 한번도 소형 SUV 1위의 자리를 놓지 않은 모델이다. 사실상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티볼리는 2015년 출시된 이후 경쟁 모델의 출시에도 불구하고 SUV 명가 쌍용차의 자존심을 지켜준 브랜드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패이스리프트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베리 뉴 티볼리’에 대한 쌍용차의 기대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주목할 점은 이런 소형 SUV 분야의 불변 1위로 꼽히는 ‘베리 뉴 티볼리’의 발표회장에서 수차례 경쟁사가 언급됐다는 점이다. 

사진=쌍용차
사진=쌍용차

수납공간이나 엔진, LED 해드램프, 에어백 등을 설명할 때도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가 언급됐고 PT 자료에는 경쟁사의 스펙이 비교 대상으로 기재되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쌍용차의 ‘베리 뉴 티볼리’에 대한 자신감과 동시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국내 소형 SUV 시장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소형 SUV 시장은 2015년 3만대 수준에서 지난해 9만대 규모로 커졌지만 2015년 유일한 소형 SUV던 ‘티볼리’의 경쟁자도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특히 실제 올해 하반기는 소형 SUV의 전쟁터가 펼쳐질 예정이다. 

기아차는 같은 날 7월 출시 예정인 소형 SUV의 모델명 ‘셀토스’를 공개하고 본격적인 기대감을 키우는 중이다. 앞서 공개한 내장 렌더링에서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과시한 바 있다. 기아차는 ‘셀토스’에 대해 ‘하이클래스 소형 SUV’라는 표어를 붙이고 본격적인 소형 SUV 시장 강화를 준비하는 중이다. 

현대차도 오는 7월 소형 SUV ‘베뉴’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소형 SUV 시장에 대한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베뉴’는 지난 4월 뉴욕모터쇼에서 디자인과 제원을 공개한 이후 세간의 기대감을 모으던 차량이다. 유니크한 디자인과 동급 최고 수준의 지능형 안전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 

쌍용차의 ‘베리 뉴 티볼리’가 페이스리프트인 분면 현대·기아차가 완전 신차 SUV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하반기 소형 SUV 대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소형 SUV 경쟁에서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았던 쌍용차와 국내 완성차 1위 브랜드인 현대·기아차의 맹공은 내달 본격적인 다툼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우위를 강조한다는 점은 그만큼 경쟁을 의식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하반기가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