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지주 BIS비율 '큰폭' 하락불구…"손실흡수능력 양호"
1분기 은행지주 BIS비율 '큰폭' 하락불구…"손실흡수능력 양호"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6.0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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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지주회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아 BIS비율이 낮게 산출된 우리금융지주가 새로 편입된 탓이다. 올해 초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우리금융은 위험가중자산 산출 시 내부등급법보다 깐깐한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하락했다.
 
다만, 금감원은 국내 은행지주와 은행 모두 바젤Ⅲ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국내 9개 은행지주회사의 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13.56%로 지난해 말(14.27%)보다 0.7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기본자본비율(12.21%)과 보통주자본비율(11.49%)은 각각 0.72%포인트, 0.80%포인트 하락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이번 자본비율 하락은 올해 초 출범한 우리금융이 새로 편입된 영향이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우리금융을 제외하면 8개 은행지주사의 총자본비율은 14.10%로 하락폭(0.17%포인트)이 크게 줄어든다.
 
지주사별로 보면 KB(14.83%)·하나(14.79%)·신한(14.03%)·NH농협(13.91%) 등 대형 금융지주사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11.28%)와 우리금융지주(11.06%)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BIS기준 총자본비율은 15.40%로 지난해 말(15.41%)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본자본비율은 13.33%, 보통주자본비율은 12.74%로 각각 0.08%포인트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1분기 중 위험가중자산증가율(1.8%)은 자본증가율(1.7%)을 소폭 상회했다.
 
총자본의 경우 연결당기순이익(4조6000억원)과 자본확충(증자 8000억원, 자본증권 9000억원) 등으로 기본자본이 4조7000원 증가했고 보완자본은 자본인정분 감소 등으로 7000억원 줄었다.
 
위험가중자산은 파생상품 익스포저 산출기준 강화와 중소기업 및 가계 대출 증가(18조1000억원) 등에 따라 26조1000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씨티(18.93%)·광주(16.64%)·경남(16.59%)·부산은행(16.07%)이 총자본비율 16% 이상을 기록했다. KEB하나(15.94%)·신한(15.94%)·KB국민(15.76%)·NH농협(15.57%)·우리은행(15.32%) 등 대형 은행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13.41%)와 케이뱅크(12.48%)는 시중은행 대비 총자본비율이 낮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각각 15.40% 및 13.56%로 바젤Ⅲ 규제비율을 큰 폭 상회하는 등 안정적인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은행이 규제비율을 4~5%포인트를 초과하고 있어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 시에도 상당 수준 감내할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