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선대회장 상속세, 가족과 잘 협의 중”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선대회장 상속세, 가족과 잘 협의 중”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6.03 15: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부친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주식 상속과 관련 가족과 순조롭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선친 타계 이후 상속세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회장은 3일 서울 코엑스에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부친께서) 갑자자기 별세하시는 바람에 말씀을 많이 못하셨다”며 “평소에 가족간 화합해서 회사를 지키라고 항상 말씀하셔서 이를 바탕으로 가족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족간 협의가 완료됐다고 말씀 못드리지만 잘 진행되는 것 같다”며 “더 이상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ㅣ사진=IATA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ㅣ사진=IATA

한진그룹과 경영권 분쟁을 진행 중인 사모펀드 KCGI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KCGI와 어떤 논의를 했냐는 질문에 “KCGI는 우리 대주주이지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고 회사에서도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만난 적도 없다”며 “저한테 연락이 온적도 없지만 온다 하더라도 주주로서 만나는 것 이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조 회장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약진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저가항공사를 통한 치열한 경쟁이 진행 중이다”라며 “지금까지 대한항공은 12년 이상 시장을 관망해왔는데, 내부적으로 많은 의견을 나눠 본 결과 앞으로 전략적으로, 공격적으로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의 처우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됐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IATA 연차총회 준비와 함께 아버지의 별세가 있어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 점이 있다”며 “이제부터는 회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승무원이 부족한 문제 잘 알고 있고 이 때문에 대규모 채용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퍼스트클레스의 간소화는 서비스의 질을 낮추는게 아니라 승무원이 일하는데 편하게 할 수 있다는 부분이 크게 고려된 사안이다. 차차 준비해 나가면 직원도 만족하게 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외신기자와 함께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조 회장은 영어 질문에 직접 유창한 영어로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속세 재원 마련 계획이나 가족간의 협의 단계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IATA 연차총회의 서울 개최가 무사히 마무리되면서 조 회장의 한진그룹 총수로서의 국제무대 데뷔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조 회장은 “성공적으로 IATA 연차총회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 많은 분들게 감사를 표한다”며 “세계적인 행사로 전세계 항공 주요인사가 오셔서 중요한 자리를 해주신 것이 대한항공의 항공사업 위상 제고에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일 열린 IATA 총회에서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된 바 있다. 앞서 1일에는 항공동맹체 스카이팀의 의장으로 선임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