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세로 한 달 새 대차거래잔고 3조원 가까이 증가
코스피 하락세로 한 달 새 대차거래잔고 3조원 가까이 증가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6.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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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최근 한 달간 대차거래 잔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5월 30일 기준 주식 대차잔고는 55조3977억원이었다.

4월말 52조6411억원보다 2조7566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대차잔고는 지난해 12월 말 49조439억원에서 올해 1월 말 52조3478억원으로 늘어난 뒤에는 3월 말 51조5491억원, 4월 말 52조6411억원 등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난달 들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차거래는 차입자가 기관투자자 등에게 일정한 수수료와 담보물을 지불하고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도 여겨진다. 대차잔고(차입한 주식 중 상환하지 않고 남은 주식 금액)가 늘었다는 것은 주가 하락 가능성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린 투자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는 타결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중 무역협상이 삐걱거리자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는 4월 말 2203.59(이하 종가 기준)에서 5월 말 2041.74로 161.85포인트(7.34%)나 떨어졌다. 5월 29일에는 2023.32까지 내려 지난 1월 4일의 2010.25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조만간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하고 있으나 새로운 제재나 대응수단이 나오지는 않아 이 이슈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낮아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무역분쟁 이슈의 영향력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어 이번 주 국내증시는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5월 말 기준 대차잔고 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 셀트리온,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현대차, 넷마블, 삼성KODEX200상장지수투자신탁,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