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상 시상식 개최, 각계 500여명 참석…총수일가 3년째 불참
호암상 시상식 개최, 각계 500여명 참석…총수일가 3년째 불참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5.3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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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湖巖) 이병철 회장을 기려 제정된 호암상의 시상식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소재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올해 수상자는 마빈 천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과학상)를 비롯해 앤드류 강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공학상), 오우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장(의학상), 현대미술작가 이불 씨(예술상), 사단법인 러브아시아(사회봉사상) 등이다.
 
사진=호암 재단 제공
2019 호암상 수상자|호암 재단 제공
이날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수상자들은 각자 분야에서 인류사회 발전과 인류애 실천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고 축하를 전한 뒤 시상했다. 수상자들에게는 각각 3억원의 상금과 순금 메달이 수여됐다.
 
과학상 수상자 마빈 천 교수는 "인공지능 개발이 사회에 기여하도록 잘 통제할 수 있다"며 "인공지능을 두려워 말고 흔쾌히 받아들여 주길 부탁드린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공학상 수상자 앤드루 강 교수는 "앞으로 반도체 설계 연구자로서 이 분야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사회 발전에 공헌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로브 아멜린 스웨덴 노벨상박물관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수상자들이 있기에 현재와 미래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며 "그들은 호모 루덴스(유희하는 인간)"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최측인 호암재단 김황식 이사장을 비롯해 김동기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한민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 이병권 KIST 원장, 김도연 포스텍 총장, 김영호 메세나협회장 등 각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밖에 김기남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사업부 부회장,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 사장,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참석했다.
 
다만,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은 물론,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총수 일가는 모두 불참했다.
 
이들 총수 일가는 2017년과 지난해 시상식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2016년에는 이 부회장만 시상식에 참석했고, 홍 여사와 두 딸은 시상식 이후 음악회에만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