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자산 비중 늘린다...2024년 50% 확대
국민연금, 해외자산 비중 늘린다...2024년 50% 확대
  • 김수향 기자
  • 승인 2019.05.31 16: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도 제5차 기금운용위원회 개최...2024년까지 기금운용 계획 담아
해외채권의 경우 수익성 높은 회사채도 적극 고려할 예정

[비즈트리뷴=김수향 기자] 국민연금의 해외자산 비중이 2024년에는 5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최고의결기구인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31일 2019년도 제5차 회의를 열어' 2020~2024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 등을 심의 및 의결했다.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르면 기금의 안정성, 수익성 제고를 위해 투자 다변화(해외투자, 대체투자 확대) 기조는 계속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2018년 말 해외투자 비중은 30.1%(해외주식 17.7%, 해외채권 4.2%, 해외대체 8.2%)였다. 특히 해외채권을 국채보다 수익성이 높은 회사채 등(크레딧) 투자를 늘려나가는 등 개선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5년 뒤 해외채권 전체비중도 10% 내외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중기자산배분안은 기금의 수익성·안정성 제고를 위해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의 기금운용 전략이다. 이에 따라 기금위는 향후 5년간 목표수익률을 실질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을 고려해 5.3%로 정했다.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 및 2020년도 기금운용계획안 개요 /자료=기금운용위원회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 및 2020년도 기금운용계획안 개요 /자료=기금운용위원회

이를 달성하기 위한 2024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주식 45% 내외, 채권 40% 내외, 대체투자 15% 내외로 짰다. 하지만 자산군별 세부 목표 비중은 기금운용 업무의 공정한 수행과 금융시장의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2024년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자산 비중을 급격하게 변경하기보다는 점진적, 단계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국내주식, 국내채권의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자산배분안이 의결됨에 따라 2020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7.3%, 해외주식 22.3%, 국내채권 41.9%, 해외채권 5.5%, 대체투자 13.0%로 정해졌다.

기금위는 기획재정부에 제출하는 2020년도 기금운용계획도 확정했다.

내년도 기금 수입은 총 131조3262억원, 지출은 총 26조1402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2020년말 자산군별 총투자금액(금융부문)은 747조9000억원으로, 부문별로는 국내주식 129조7000억원, 해외주식 166조9000억원, 국내채권 313조3000억원, 해외채권 41조2000억원, 대체투자 96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금위 위원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올해는 국내 경기 둔화 우려, 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갈등 등 대내외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국민연금은 이런 위험요인에 적절하게 대응하고자 투자 다변화를 지속 추진해 장기 수익률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