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랩스, 출시 직후 '완판'이라더니…편의점 쌓이는 재고
쥴 랩스, 출시 직후 '완판'이라더니…편의점 쌓이는 재고
  • 제갈민 기자
  • 승인 2019.06.03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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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당일 공급량 최대 10개…완판 후 추가 발주 수량 최대 20개 상향조정
쥴 랩스 코리아, 공급량 모르쇠로 일관…GS리테일·세븐일레븐 “쥴 최초 공급량 적었다”

[비즈트리뷴=제갈민 기자] 미국 액상전자담배 쥴이 출시 직후 ‘완판’을 기록하는 등 흥행몰이를 이어가는 듯 했으나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쥴 랩스 코리아(JUUL Labs Korea)가 지난 24일에 국내 시장에 정식 출시한 폐쇄형 시스템(CSV) 액상전자담배 쥴은 출시 직후 흡연자들의 관심으로 서울 내 판매처인 GS25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재고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쥴이 한국에 상륙한지 1주일, GS25와 세븐일레븐 편의점 곳곳에서는 벌써부터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

지난 30일, GS25 쥴 재고. 사진=제갈민 기자
지난 30일, 금천구 소재 GS25 쥴 재고. 사진=제갈민 기자

지난 29일, 송파구 개롱역 인근에 위치한 한 세븐일레븐과 GS25 매장에는 쥴이 재고로 각각 10개, 11개 남아있었다. 종로구 일대 편의점도 쥴이 넘쳐났다. 광화문역 주변 세븐일레븐 매장 세 곳에서는 쥴이 14개, 13개, 8개를 재고로 보유 중이었고 인근 GS25 매장 2곳 역시 쥴이 13개, 10개를 판매하고 있었다. 금천구 소재 한 GS25 편의점에는 쥴이 재고로 20개나 남아있기도 했다.

출시 직후 완판을 기록하는 등 흥행몰이를 하던 모습과는 완전 딴판이다.

편의점주들은 최초 공급 물량이 턱없이 적어 출시 직후에는 완판이 될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지난 24일 서울 내 담배를 취급하는 GS25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공급된 쥴 디바이스 수량은 각각 10개, 8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 28일을 전후로 공급 물량이 최대 20개까지 2배로 급증했다.

송파구 개롱역 일대 세븐일레븐 편의점 관계자는 “쥴 디바이스가 현재(29일)까지 총 3회 재입고 됐으며 37개 판매됐다. 남은 재고는 10개”라며 “아직까지 찾는 고객은 있긴 하지만 수량이 부족한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30일, 한 세븐일레븐 매장의 쥴 재고. 사진=제갈민 기자
지난 30일, 한 세븐일레븐 매장의 쥴 재고. 사진=제갈민 기자

종로구에서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점주는 “출시 당일 입고량은 8개 밖에 되지 않아 완판을 기록했는데 이후 발주 가능 수량이 2배로 늘어나는 등 공급이 원활해지자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근 GS25 편의점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GS25 점주는 “처음에 쥴이 잘 팔려서 발주 수량을 2배로 늘렸으나 쥴을 찾는 고객은 생각보다 적었다”며 “처음에 지금 만큼 공급했다면 완판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통업계에서 쥴 랩스 코리아가 출시 당일 최초 공급량을 적게 편성해 의도적으로 완판을 유도하는 등 ‘꼼수’를 부린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에 쥴 랩스 코리아 관계자는 “시중 유통 물량에 대해서는 본사에서 직접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공급량 집계가 힘들다”며 “각 편의점으로 물량을 공급하는 것은 GS리테일이나 세븐일레븐 본사 측에서 하는 것이라 최초 공급량이나 발주 수량 증가와 관련해서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GS리테일과 세븐일레븐 양사 관계자는 “최초 공급량이 제한됐던 것은 당시 쥴 재고가 넉넉지 않아 서울 전역에 고르게 배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