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현대重, 주총 승인했지만…과제로 남은 ‘노조반발’
[이슈분석] 현대重, 주총 승인했지만…과제로 남은 ‘노조반발’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5.31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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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현대중공업의 물적분할 주주총회가 원안대로 가결됐지만 이번 주총은 대우조선해양 인수까지 남은 현대중공업의 과제를 여지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노동조합의 극렬한 반대 속에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을 비롯해 현대차 노조, 사무금융 노조, 대우조선 노조 등이 현대중공업 노조의 반발에 합류하면서 경영진과 극렬한 시각차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구체화되더라도 노사 갈등은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3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회사 측은 당초 예정됐던 주총 장소인 한마음회관에서 주총을 여는 대신 울산대학교로 장소를 이전해 개최했다. 노조가 한마음회관을 점거하고 주주 및 회사 측 관계자의 입장을 막으면서 사실상 주총을 여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이 31일 울산대학교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모습.ㅣ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31일 울산대학교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모습.ㅣ사진=현대중공업

실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주총장 진입을 시도하다고 노조의 반발에 막혀 무산됐다. 

이어 11시 30분 울산대학교에서 열린 주총에는 총 주식수의 72.2%인 5107만4006주가 참석, 1안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은 참석 주식수의 99.9%인 5101만3145주가 찬성했으며, 2안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는 참석 주식수의 94.4%인 4819만3232주가 찬성표를 던져, 두 개 안 모두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다.

주총은 우여곡절 끝에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늦게 열렸지만 주총 자체는 10분도 안돼 종료됐다. 한마음회관에서 서둘러 울산대학교로 이동하던 노조는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상법에서는 주총 장소를 변경할 경우 2주 전 주주들에게 통보해야하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경우 주총 장소를 이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노조들은 이번 주총 장소 이전에 대해 법원의 판결을 구하겠다는 입장이다. 

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회사 측과 노조 측이 대치하고 있다.ㅣ사진=연합뉴스
31일 오전 현대중공업 노조가 점거 농성을 하고 있는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회사 측과 노조 측이 대치하고 있다.ㅣ사진=연합뉴스

노조 측은 “변칙을 동원해 날치기 통과된 안건이 과연 정당성이 있나”라며 “향후 법원에서 인정될 것이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노조의 반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대중공업 안팎의 시각이다. 실제 이번 노조의 반발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과정에 산적한 과제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노조와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현대차 노조 연대투쟁은 물론이고 송철호 울산시장과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은 현대중공업 물적분할에 반대하며 울산지역 60개 시민 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현대중공업 본사이전 반대를 위한 시민 총궐기 대회’를 열기도 했다. 

향후 현대중공업이 노조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민심을 달래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주총에서 물적분할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노사 간 신뢰구축에 전력을 기울여 빠른 시일 내에 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고용 안정, 단협 승계 등 임직원과 약속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그대로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사회에도 물적분할 과정에서 빚어진 일부의 오해가 불식될 수 있도록 회사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 울산을 대표하는 기업의 위상을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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