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첫 5G' 상용화 힘입어 통신장비시장 '1위' 등극
삼성전자, '첫 5G' 상용화 힘입어 통신장비시장 '1위' 등극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5.30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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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삼성전자가 한국의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힘입어 글로벌 초기 5G 장비 시장을 선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통신장비 업체가 점유율을 더욱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동통신장비 시장분석업체 델오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합계 5G 통신장비 매출 점유율 37%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화웨이(28%), 에릭슨(27%), 노키아(8%)가 뒤를 이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조사 기관이 연간 전체 통신장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6.6%로 집계한 것과 비교하면 약 5배가 넘게 뛴 수치다. 지난해 연간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화웨이가 31%로 1위였고 에릭슨(29.2%), 노키아(23.3%), ZTE(7.4%), 삼성전자 순이었다.

삼성전자의 초기 5G 통신장비 시장 선전은 세계 최초로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상용화한 국내 이동통신 3사(SKT, KT, LGU+)가 전국망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5G 투자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선 분석한다.

델오로는 1분기까지 전 세계 5G 투자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초기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5G 투자가 이뤄졌는데, SK텔레콤, KT가 화웨이를 배제했고 미국의 주요 이통사도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를 5G 통신장비 업체로 선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델오르 측 설명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국내 이통3사를 비롯해 미국 4대 전국 통신사업자 중 버라이즌, AT&T, 스프린트 3개 통신사와 5G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 주요 통신사업자와도 오는 9월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화웨이 퇴출이 본격화되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른 통신장비업체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