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경영 실험] 최태원 회장의 숙원…변화의 단초 될까
[SK의 경영 실험] 최태원 회장의 숙원…변화의 단초 될까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5.3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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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에 대한 실험은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화두를 던지고 있다. 기업이 이윤추구와 함께 사회적인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그 기업이 월등한 성과와 지속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수익성 강화를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한다는 기존의 계산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 

따라서 유독 반(反) 재벌 정서가 짙은 국내 기업 환경에 있어서는 새로운 전환점이 되리라는 기대가 많다. SK 경영실험의 시작과 끝에는 결국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측정의 중심에는 최 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최 회장이 최근 수년간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을 가져왔다. 그가 국제 경제 행사에 방문할 때마다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는 모습이 새롭지 않을 정도다. 그는 다보스포럼이나 보아오포럼 등 세계적인 경제포럼에서 사회적 가치에 대해 수차례 강연해왔다. 

최태원 SK회장이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 행사의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ㅣ사진=SK
최태원 SK회장이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Social Value Connect 2019, SOVAC)' 행사의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ㅣ사진=SK

다채로운 연구와 노력도 있었다. 2015년 최 회장이 제안해 시작된 사회성과인센티브가 대표적이다. SK그룹이 사회적 기업의 성과를 화폐단위로 측정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방식의 이 행사는 지난 4년간 318개 사회적 기업이 총 235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해왔다. 

SK그룹 내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치환해 경영성과에 반영하는 ‘더블바텀라인’ 경영도 대표적 성과다. 최 회장의 “측정 없이는 관리 될 수 없다”는 지론에 따른 것이다. 

그는 지난 28일 ‘소셜밸류커넥트 2019(SOVAC)’ 행사에서 사회적 가치에 ‘올인’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사회적 가치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사회적 가치는 돈을 버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 기업에 사회적 가치 경영이 전파되기 위해서는 총수의 공감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 회장이 핵심평가지표(KPI)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하기로 한 것처럼 전사적인 결단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사회적 가치에 대한 SK그룹의 실험이 성공적인 평가를 받는다면 주주들이 기업에 이같은 요구를 총수에게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기업이 우리 사회의 문제가 되는 반 재벌 정서에서 기업이 우리를 풍요롭게 해준다는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회장이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을 진두지휘하는 배경에도 이런 계산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지금까지 반기업 정서의 근본에 부도덕적인 총수일가의 전횡이 있었다면, 이를 회복하는 것 또한 총수일가의 의지에서 시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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