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분할 주총 D-2…가열되는 극한대치
현대중공업, 분할 주총 D-2…가열되는 극한대치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5.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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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합병을 위한 법인분할 임시주주총회를 이틀 앞두고 노사의 극한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주총이 예정된 울산 한마음회관 1층을 이틀째 점거하고 나서면서 그야말로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29일 현대중공업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주총장을 점거하는 노조에게 퇴거를 요청한 상태지만 현재까지 노조는 농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재 한마음회관의 내부에 있는 노조원은 약 250여명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000여명을 한마음회관 주변에 배치하고 물리적 충돌을 대비하는 상황이다. 

노조가 이런 강경한 대응에 나선 것은 현대중공업 법인 분할의 철회를 위해서다. 노조 측은 당초 27일 7시간 파업에 이어 지난 28일부터는 전면파업에 나섰지만 주총이 진행될 기미를 보이자 아예 불법 점거에 나선 것. 

28일 오전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집회를 연 현대중공업 노조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물적 분할에 반대하며 지난 27일부터 주주총회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해 농성하고 있다.ㅣ사진=연합뉴스
28일 오전 울산시 동구 한마음회관 앞에서 집회를 연 현대중공업 노조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조는 회사의 물적 분할에 반대하며 지난 27일부터 주주총회 장소인 한마음회관을 점거해 농성하고 있다.ㅣ사진=연합뉴스

회사 측이 최근 단체협약 승계와 고용 유지를 받아드렸음에도 노조는 전혀 협상의 여지가 거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불과 이틀 남은 현대중공업의 임시주총은 예정대로 진행될지 조차 미지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주총일정과 장소가 이미 공시된 상황”이라며 “퇴거 요구를 한 상태지만 주총 당일이 돼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분할이 불가피한 만큼 노조와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회사 측은 앞서 울상지방법원에 노조의 주총업무 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 일부 인용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는 31일 주총 당일 주총을 방해하거나 통행을 방해할 경우 노조가 1회에 500만원을 지급해야만 한다. 

하지만 노조 측에서 판결이 무색하게 강경 일색으로 나서면서 회사 측의 고민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미 노조 측이 한마음 회관을 진입하는 과정에서 유리 파편에 맞거나 인파에 밀려 현대중공업 직원 10여명이 부성을 입은 바 있다. 특히 이중 4명은 유리 조각에 눈을 다쳤고 한명은 실명의 위험이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황.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현재 노조 집행부 등 노조원 60여명을 고소한 상황이다. 

가장 큰 우려는 노사의 대치가 오는 31일 주총에서 가장 극한으로 치달으리라는 우려다. 앞선 28일 현대중공업 보안직원은 노조의 회사 밖으로 나가는 노조의 차량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신나, 휘발유, 쇠파이프 등을 발견하기도 했다. 사측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재 해당 물품을 압수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주총 장소를 변경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통상 주총은 2주전 주주에게 장소와 시간을 통보해야 하지만 위급한 상황에 주주참석에 지장이 없는 선에서는 장소 변경을 어느 정도 용인해주는 것이 판례다. 

다만 이 경우에도 노조의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경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노조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에 대해 반대하는 것까지는 이해하더라도 불법적인 폭력으로 의견을 관철시키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가 크다”며 “합병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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