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기 불편한 LG디스플레이 한상범…적자행진에 美中 무역분쟁 악재까지
심기 불편한 LG디스플레이 한상범…적자행진에 美中 무역분쟁 악재까지
  • 이연춘
  • 승인 2019.05.2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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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의 심기가 불편하다. 3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행진이 시작된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서다. 그룹 일각에서는 장수 CEO인 한 부회장의 위상이 한 풀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29일 관련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공세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실적이 안정되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영업손실 1320억원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에 영업적자 2281억원을 기록한 후 흑자로 돌아섰지만 3분기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대형 패널 판가 흐름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면적당 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형 패널의 출하 감소로 면적당 판가가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면서 영업 손실이 확대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매출액은 매출 5조8788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가 감소하고 일부 정보기술(IT) 부품 공급부족에 따른 영향으로 전분기(6조9478억원) 대비 15%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26억원으로 전분기 1526억원 대비 적자전환 했다.

한 부회장이 처한 상황은 실적 악화뿐만이 아니다.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 여파로 핵심 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나오면서 돌파구 마련도 시급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LG디스플레이의 적자행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은 6조1000억원, 영업적자는 167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 BOE와 HKC, CSOT의 신규 공장 가동이 본격화돼 액정표시장치(LCD)패널 산업의 공급 과잉률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라고 분석했다. 중소형 OLED패널 역시 전방 수요처의 판매 부진과 경쟁사 대비 높은 원가구조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P-OLED 패널 수요와 구조적 과잉공급 상황을 고려해 고객 집중화와 차량용 P-OLED라는 새로운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시사했다"며 "전략 수정에 따른 부대비용 발생 가능성이 실적에는 단기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