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차보험료 ‘소폭’ 인상...높은 손해율 감당할 수 있을까
손보사 차보험료 ‘소폭’ 인상...높은 손해율 감당할 수 있을까
  • 이나경 기자
  • 승인 2019.05.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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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제공=연합뉴스
자료제공=연합뉴스

[비즈트리뷴=이나경 기자] 다음달 초부터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가 최대 1.6% 오른다. 보험사들의 실적 악화의 중요 요인인 손해율 상승에 따른 조치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조차 이번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 완화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달 6일 KB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료를 1.6% 인상하기로 한데 이어 삼성화재는 7일부터 1.5%를 올리기로 했다. 현대해상은 10일부터 1.5%를 올려 적용한다. DB손해보험도 10일 1.0%를 올릴 방침이다. 이는 주요 손보사 중 가장 낮다. 메리츠화재는 15일부터 1.2% 올리기로 했다. 이 밖에 한화손해보험이 8일부터 1.5%, 흥국화재는 10일부터 1.4%를 인상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분기 보험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620억원(18.4%) 감소한 7189억원을 기록했다. 손보사들은 순익이 감소한 데 주요 원인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을 꼽는다. 

국내 손보사의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분기 말 기준 80%를 웃도는 수준이다. 적정 손해율이 78~80% 수준이라고 하지만 이미 80%를 넘긴 보험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번 자동차보험료 인상도 높아진 손해율을 완화시키진 못할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올해 초 자동차보험료를 3~4% 인상했지만, 이후 교통사고 손해배상액을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취업 가능 연한’이 60세에서 65세로 조정돼 또 다른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 추가 인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도 소비자를 위해 약관이 개정될 때마다 요율 조정은 있어왔다”며 “손해율 높아서 보험료를 인상했다기보다 약관 개정으로 향후 크게 늘어날 손해율을 방지하고자 내린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손해율이 높을 때마다 보험료를 인상하기보다 자구책도 마련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여름이 지난 후 추이를 살펴볼 것인데, 한 해에 세 번 보험료를 올리는 것은 반대 여론과 금융당국의 권고 등이 예상돼 손해율 악순환이 계속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