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무릎 고치려다 종양 생길라"…3700명 '사후약방문'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무릎 고치려다 종양 생길라"…3700명 '사후약방문'
  • 이보라 기자
  • 승인 2019.05.2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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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
(사진=코오롱생명과학 제공)

골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에 미허가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식약처는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앞서 지난 3월 미국에서 인보사 2액 성분 중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유래세포가 검출된 뒤 식약처가 해당 사실을 인정한 것.

인보사를 출시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지난 2016년 식약처 허가신청 이후 성분을 변경하고도 이를 알리지 않은 것으로도 드러났다. 식약처에 잘못된 자료를 제출한 정황이 포착된 만큼 법적 처벌 가능성도 무게를 더한다.

인보사에 쓰인 신장세포는 인체 사용이 금지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더 커질 전망이다. 종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약환자 중 일부는 이미 집단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도 나섰다. 인보사를 투약한 환자 수는 총 3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편 코오롱생명과학 측은 지난 3월 논란이 불거진 뒤 안전성과 효과에 문제가 없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세포의 명칭이 새로운 세포 유래로 밝혀진 것"이라면서 "환자에게 투여된 물질에는 변화가 없었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허가되지 않은 세포가 사용된 점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