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화두, 사회적 가치 축제에 몰린 4000인파(종합)
최태원 회장의 화두, 사회적 가치 축제에 몰린 4000인파(종합)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5.2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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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소셜밸류커넥트 2019(SOVAC)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공감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결’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사 마무리 발언이다. 사회적 가치와 관련된 국내 첫 민간 축제인 SOVAC는 첫 개최부터 그야말로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약 4000명이 참석하며 당초 예상했던 2000명의 참가를 두 배가량 뛰어 넘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오랜 기간 진행된 행사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의 열기는 내내 뜨거웠다.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개최한 ‘SOVAC 2019’ 행사에는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갖는 기업인은 물론, 비영리단체 회원, 대학생, 일반인 등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당초 예상한 수용인원을 크게 뛰어넘다 보니 오프닝 행사가 치러진 ‘비스타홀’에 모든 인원을 수용하지 못해 ‘그랜드홀’로 인원을 나눠야 했을 정도다.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된 20여개의 세미나 곳곳에서는 자리를 맡지 못해 서서 경청하는 인원도 적지 않았다. 

SOVAC 사무국은 “당초 2000명만 받을 생각으로 사전신청을 받았는데 5000명이 사전신청을 하는 바람에 서둘러 조기 마감 시켰다”며 “일반 기업에서만 1978명,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에서 845명이 몰릴 정도로 큰 관심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친환경 문구류를 만드는 소셜 벤처 '그레이프랩'의 종합문구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SK SUPEX추구협의회 제공.ㅣ사진=SOVAC 사무국
최태원 SK 회장(앞줄 왼쪽 두번째)이 28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열린 국내 첫 민간축제 '소셜밸류커넥트 2019'에서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친환경 문구류를 만드는 소셜 벤처 '그레이프랩'의 종합문구세트를 구매하고 있다. SK SUPEX추구협의회 제공.ㅣ사진=SOVAC 사무국

지난해 말 최 회장이 제안하고  80여 개 기관, 단체가 파트너로 나서 호응하면서 마련된 이번 행사의 주제는 ‘패러다임 시프트(Paradigm Shift): 사회적 가치의 시대가 온다’로 진행됐다. 각계의 전문가들이 사회적 가치 창출의 성과를 소개하고 토론, 세미나를 통해 다양한 고민과 성과, 과정을 공유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최 회장을 당혹스럽게 하는 지적도 있었다. 

이날 오전 오프닝 플레너리 세션의 토론에서는 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이곳에 온 이유 중 하나가 최 회장이나 임원, 대표이사들이 참여한다는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라며 “SK그룹이 장애인 의무고용을 아직까지 수행하지 않은 것에 대해 좀 더 생각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토론 행사가 끝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가장 인상 깊던 토론자로 김 대표를 꼽았다.

그는 “저도 잘 모르고 있던 문제라 당황했다”며 “각 계열사가 자발적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체질적인 문제가 있었다. (고용 문제를) 먼저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5개 홀에서 70시분씩 진행된 다양한 사회적 가치 세미나 행사에 직접 참석해 성과와 토론을 경청하는가 하면 개별 전시 부스를 직접 관란하며 자문위원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장애인 고용과 CSV’ 세미나에 경청 중 마무리 발언을 부탁받고 “사회적 가치는 내 성적표에 남의 행복이 들어가는 것”이라며 “남의 행복을 위해선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하는데, 우린 부끄럽게도 잘 알지 못한다. 앞으로 발전해서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