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서훈·양정철 회동'은 선거개입 …'기밀유출' 강효상 감싸기
한국당, '서훈·양정철 회동'은 선거개입 …'기밀유출' 강효상 감싸기
  • 구남영 기자
  • 승인 2019.05.2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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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참석한 강효상 <사진제공=연합뉴스>

[비즈트리뷴=구남영 기자] 자유한국당은 28일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최근 회동을 내년 4월 총선과 연결 지으며 맹공을 가했다.

정보기관 수장인 서 원장과 여당 총선전략을 마련하는 양 원장이 '총선 협력 방안'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과 원내대표단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내곡동에 있는 국정원을 항의 방문해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제기하는 한편, 서 원장의 국정원법 9조 위반 여부를 검토한 뒤 고발키로 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을 항의방문 한 자리에서 "국정원은 국내 정치에 관여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는데 총선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이 시점에 총선 설계자와 국정원장이 왜 만났고, 4시간 동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년 총선에서) 국정원이 관여하는 관권선거가 우려되는 부적절한 만남에 대해서 국정원 관계자를 만나 각성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국회 정보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두 사람의 회동에서 여당의 총선 협력 방안이 논의됐을 가능성에 대해 추궁할 것"이라며 "서 원장의 업무추진비 사용명세서도 공개요구를 하겠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민경욱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판 '내부자들'은 관권선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라며 "청와대는 서 원장의 해임 및 양 원장의 사퇴와 함께 입장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한국당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문제 삼아 국회 정보위 소집 가능성도 열어놨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국회 정상화가 되기 전 정보위 개의를 검토 중인가'라는 질문에 "당 차원이나 국회 차원에서 서 원장을 부르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을 다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당은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같은 당 강효상 의원에 대한 대변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에도 강 의원을 대변하는 내용의 논평 두 개를 잇달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의 굴욕외교를 덮기 위해 애먼 공무원과 야당 국회의원을 때려잡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강 의원이 공개한 한미정상 간 통화내용은 문 대통령의 '방한 구걸'이 전부"라며 "'방한 요청'이 아닌 '방한 구걸'은 문 대통령의 굴욕일 뿐 미국에 대한 기밀이라고는 할 수 없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한'을 제안한 것을 '굴욕외교'라고 규정하면서 한미 정상 간 통화내용을 유출한 강 의원과 현직 외교관의 죄가 없다는 게 한국당의 주장이다.

민 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강 의원은 한미일 3국 동맹에서 한국만 소외된 상황에서 한미외교의 실상을 알리려 한 것"이라며 "흔들리는 한미관계의 민낯을 국민에게 알린 야당 의원을 기밀 유출로 몰아가는 것은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