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연금 사업부문 컨트롤타워 신설
KB금융, 연금 사업부문 컨트롤타워 신설
  • 김현경 기자
  • 승인 2019.05.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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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KB금융지주는 연금사업 경쟁력 강화와 고객자산 가치 증대를 위해 그룹 연금사업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조직 개편은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함에 따라 고객이 기업에서 개인으로 이동하고 고객 수익률 관리 중요성이 확대되는 등 사업 체계를 재설계할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다.

KB금융은 연금 관련 각종 환경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그룹 내 계열사간 시너지 제고를 위해 WM 부문 산하에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앞으로는 연금본부를 중심으로 그룹 전체 연금고객에 대한 사후관리와 은퇴·노후 서비스, 각종 부가서비스 강화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 그룹 내 연금사업 비중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연금사업본부 산하에는 제도 및 서비스 기획과 연금고객 사후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는 연금기획부와 마케팅·컨설팅 업무를 담당하는 연금사업부 체제로 재편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기존 연금사업 조직에서 연금기획부를 신설했다. 연금기획부는 지주·은행·증권·손해보험 4사 겸직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래 핵심사업인 연금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 수익률 제고와 대고객 서비스 강화, 시너지 창출 등 3대 전략과제를 선정하고 계열사 역량을 결집할 예정이다.

우선 고객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그룹 내 IB부문과 증권, 손해보험 등 계열사간 협업으로 핵심 역량이 집중된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운용 역량을 강화해 미래 연금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고객이 쉽고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질도 강화한다.

KB금융은 국민은행에서 추진하고 있는 퇴직연금 디지털 전환(DT)을 그룹으로 확대해 인공지능(AI) 기술 활용 케이봇 쌤(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비대면채널을 개편해 언제 어디서든 연금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그룹 통합 퇴직연금 플랫폼'을 구축한다.

1대1 고객 맞춤형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 운영 인력도 증원하기로 했다. 고객이 퇴직연금에 가입만 하면 알아서 연금을 진단하고 수익률 높은 상품과 포트폴리오를 제안한 뒤 즉시 상품을 교체해주는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오프라인 고객 접점채널인 은행 영업점에서는 연금 전문가를 통해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금 전문가는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3종 연금제도를 종합해 상담하고 맞춤형 은퇴설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인력으로, 심화된 교육과정을 거쳐 영업점에 배치된다.

KB금융은 연금 전문가를 활용해 금융상품 및 연금 상담 뿐만 아니라 그룹에서 제공하는 건강, 복지, 요양 등 다양한 비금융서비스를 원스탑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계열사별로 운영되던 퇴직연금 프로세스도 전면 개편해 시너지를 강화한다. KB금융은 그룹 내 중복되는 퇴직연금 업무를 통합하고 프로세스를 표준화할 방침이다.

은행, 증권, 손해보험의 장점을 모아 업그레이드한 표준 업무처리 프로세스를 적용해 KB금융과 거래하는 고객에게 특화되고 균질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조직 개편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강조해온 '고객 중심 경영'의 일환으로, 연금시장에서의 양적 성장과 질적 성장을 통해 연금 대표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KB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 등에 따라 고객들의 연금에 대한 니즈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국민의 평생 금융파트너로서 고객의 자산가치 증대와 든든한 노후설계를 위해 연금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