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청와대 인사수석 교체…신임 수석 김외숙
문 대통령, 청와대 인사수석 교체…신임 수석 김외숙
  • 이서진 기자
  • 승인 2019.05.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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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세종)=이서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차관급 인사를 28일 발표했다.

신임 국세청장에 김현준(51·행정고시 35회)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승진 발탁했다. 김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된다.

문 대통령은 또 청와대 인사수석에 인권변호사 출신의 김외숙(52·사법연수원 21기) 법제처장을, 법제처장에는 판사를 했던 김형연(53·연수원 29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각각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임 국세청장에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왼쪽)을 승진 발탁했다. 또 청와대 인사수석에 인권변호사 출신의 김외숙 법제처장(오른쪽)을, 법제처장에는 판사를 했던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가운데)을 각각 임명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신임 국세청장에 김현준 서울지방국세청장(왼쪽)을 승진 발탁했다. 또 청와대 인사수석에 인권변호사 출신의 김외숙 법제처장(오른쪽)을, 법제처장에는 판사를 했던 김형연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가운데)을 각각 임명했다.┃사진=청와대

김현준 국세청장 내정자는 경기 수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징세법무국장·조사국장·기획조정관 등 국세청 주요 직위를 두루 거쳤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김 후보자는 국세청 업무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 업무 추진력, 소통 리더십으로 불공정 탈세 근절, 민생경제 세정지원 등 국세청의 산적한 과제를 풀고 국세 행정의 신뢰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외숙 신임 청와대 인사수석은 재작년 6월 현 정부 첫 법제처장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청와대에 입성하게 됐다. 그는 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함께 세운 합동법률사무소에 합류해 문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그 후신인 법무법인 부산에 남아 여성·노동 활동을 하다 현 정부에서 법제처장으로 발탁됐었다.

포항여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조 수석은 "김 수석은 여성·아동 등 소외계층 권리 보호에 헌신한 노동·인권 변호사"라며 "문재인 정부 초대 법제처장 지내며 차별적 법령개선 등 국민 중심 법제행정, 국정과제 법제화에 탁월한 업무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보좌해 국민 누구나 차별받지 않는 균형인사, 국민과 함께 하는 열린인사,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정인사를 구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법조인 출신을 인사수석으로 발탁한 배경과 관련,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변호사는 단순히 법만 다루는 직업이 아니다"라며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는지가 중요하며, 균형 있는 인사를 위해 사회의 모든 사람에 대한 균형감을 가진 따뜻한 시선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부분에서 노동·인권 변호사로서의 역할, 성공적인 법제처장 수행 등이 균형 인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연 신임 법제처장은 인천고와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다. 서울지법 판사, 광주지법·광주가정법원 순천지원 부장판사, 인천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조 수석은 "김 처장은 국정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및 업무 전문성을 토대로 적극행정, 규제개선 등 주요 국정과제를 법률로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법제처장이 인사수석으로, 전 법무비서관이 법제처장으로 옮기는 등 회전문 인사 비판도 있다'는 지적에 청와대 관계자는 "결과로 말할 것"이라며 "어떤 인사를 할지, 인사 대상자가 얼마나 성과를 낼지에 따라 국민이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 인사가 법령을 해석하는 법제처 수장으로 가는 게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다'는 물음에 그는 "법제처장은 전문성과 함께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방향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김 처장은 부족함이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