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통사가 '팍팍' 밀어주는 'LG V50 씽큐'…광화문~잠실 5G속도 체험
[현장] 이통사가 '팍팍' 밀어주는 'LG V50 씽큐'…광화문~잠실 5G속도 체험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5.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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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LG전자의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인 'V50 씽큐'가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유례 없는 공시지원금 혜택에 불티나게 팔려나가며 전작인 V40 대비 4배에 가까운 초기 판매 성과를 보이고 있어서다.

앞서 LG전자는 출시 연기까지 감행하며 V50 씽큐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힘을 쏟았다. 다른 것은 몰라도 전체적인 완성도만큼은 자부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내놓겠단 포부였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여전히 이론적인 LTE 대비 20배 빠른 속도에 부합하진 않았지만, 서울 주요 도심에서 LTE 대비 어느정도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를 내고 있었다.
 
광화문, 신촌, 강남, 잠실 LTE·5G 속도 비교(위에서부터)
광화문, 신촌, 강남, 잠실 LTE·5G 속도 비교(위에서부터)
지난 26일 KT 통신망에 연결된 애플의 '아이폰8'과 LG전자의 'V50 씽큐'를 들고 서울의 유동 인구가 많은 광화문, 신촌, 강남, 잠실로 향했다. 속도측정은 앱 '벤치비'로 진행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배 가량의 이상적인 속도는 나오지 않는다. 일각에서 5G폰이 LTE폰 보다도 느리다고 지적하는 상황에서, 20배 이상의 안정적인 속도를 낼리가 만무하다.

다만, 서울 주요 지역에서 V50 씽큐가 수치적으로 아이폰8보다 꾸준히 안정적으로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체감상으로 LTE폰 대비 5G폰이 더 빠른 것은 확실하다는 얘기다.

먼저, 광화문이다. 벤치비 앱으로 4~5회 가량 반복 측정을 하는 동안 LTE폰은 다운로드 속도가 평균 10~20Mbps 수준이었으나, 5G폰은 280~300Mbps 정도가 나왔다. 대략적으로 10~15배 가량의 속도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후 신촌역으로 향했다. 마찬가지로 LTE폰은 평균 속도가 30~40Mbps 정도 였으며, 5G폰은 380~400Mbps 수준으로 측정됐다. 10배 이상의 차이를 나타내고 있었다.

다음으로 서울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으로 향했다. 강남역에선 5G폰이 비교적 선전하지 못했다. LTE폰의 속도가 30~40Mbps 였으나, 5G폰은 80~100Mbps에 그쳤다. 속도로는 2배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어서 잠실로 향했다. LTE폰의 평균 속도는 20~30Mbps, 5G폰은 340~360Mbps 정도였다.

강남역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5G폰이 LTE폰 대비 10~15배 가량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확인됐으며, 실제 체감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가 나고 있었다. 2G 정도의 고용량 영상을 다운받는 데 LTE폰이 몇 분 가량 소비됐다면, 5G폰에서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다만, 인빌딩에선 여전히 5G 데이터가 물리지 않는다는 것은 아쉽다. KT 관계자는 "5G 상용화가 이제 2달 정도밖에 되지 않아 여전히 드라마틱한 차이를 만들어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속도 문제는 향후 기지국이 더 촘촘히, 넓게 구축되면 점차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KT 5G 커버리지맵 사이트
출처=KT 5G 커버리지맵 사이트
5G의 속도가 단말기의 영향도 있겠지만, 실제로 지난 4월 상용화 당시 보단 5G 기지국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과기정통부가 발표한 지난 4월 3일 상용화 당시 KT의 5G 기지국 현황을 보면, 3만5264개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3만8433개에 이른다.

현재는 수도권, 그것도 시내 일부 지역에서 5G가 제한적으로 지원되는 상황이지만, 이통사가 5G 기지국 구축에 속도를 내고 커버리지를 넓히고 있는 만큼 5G 통신 품질은 차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