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 험로 예고-③] 흥행 부진에 '빅3' 울상…신작 출시로 불황터널 나올까
[한국 게임, 험로 예고-③] 흥행 부진에 '빅3' 울상…신작 출시로 불황터널 나올까
  • 이연춘
  • 승인 2019.05.27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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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에 6C51이라는 질병코드를 달았습니다. 게임이용장애.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인정한 겁니다. 질병인가, 아닌가의 논의에서 질병인가에 힘이 실린 형국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은 어떨까요. 의료계, 게임산업계, 정부, 게임이용자 등 각자의 시선에 따라 갑론을박이 한창입니다. 게임중독이 국내에서 질병으로 등록 가능한 시기는 2026년경이라고 하는데요. 장기적 관점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합의점을 찾고 결론이 내려질 듯 합니다. 다만 당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게임 강국'인 우리나라의 게임산업 경쟁력 문제입니다. 이번 WHO의 결론이 우리나라 게임산업계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높은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불황 터널에 빠졌다. WHO의 게임중독은 질병이라는 발표에 중국 시장 진출 좌절 등 올해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우울한 성적표에 잇따른 악재가 곁치면서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실적 악화의 원인은 게임 매출이 둔화된데다 눈에 띄는 신작이 없었던 이유가 크다. 아울러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가 발급되지 않으면서 캐시카우인 중국 시장이 막혀 매출에 직격타를 입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빅3'로 불리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중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1~3월) 매출 3588억원, 영업이익 79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10%, 29% 줄었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매출 24%, 영업이익 61%가 감소했다. 모바일게임 매출이 1988억원으로 55%의 비중을 차지했고 리니지 207억원, 리니지2 216억원, 아이온 123억원, 블레이드 & 소울 233억원, 길드워2 163억원 등을 각각 거뒀다.

지역별로는 한국 2595억원, 북미·유럽 253억원, 일본 77억원, 대만 89억원이다. 로열티는 574억원으로 기록됐다. 로열티 매출은 대만 리니지M의 업데이트 효과와 엔씨(NC)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게임의 성과로 전분기 대비 8% 늘었다. 리니지2는 신규 서버 추가와 지속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3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엔씨소프트는 오는 29일 리니지M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한다. 리니지2M은 올 하반기 출시된다.

넷마블 역시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 넘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넷마블은 올 1분기 매출 4776억원, 영업이익 339억원, 순이익 42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4.3% 하락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46.4% 쪼그라들었다.

MMORPG 장르 게임인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리니지2 레볼루션'이 전체 매출의 32%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세븐나이츠' '마블 퓨처파이트' 등 RPG 장르 게임들이 전체 매출의 30%를 발생시켰고 '모두의 마블' '쿠키잼' 등 캐주얼게임 매출은 26%로 나타났다.

매각을 앞둔 넥슨 일본법인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526억100만엔(한화 53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30억7700만엔(약 9498억원)으로 3% 증가해 분기 기준 최대치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534억엔(5449억원)으로 환차익 영향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뛰었다. 영업이익률은 56.5%를 기록했다.

3N 중에 넥슨의 성적은 그나마 위안이다. 해외 매출액은 721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6%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중국에서 던전앤파이터가 견조한 성과를 보이고 메이플스토리와 'FIFA 온라인 4', '린: 더 라이트브링어'가 서비스 호조를 보이며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는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대비 두 자리 수 성장을 보였다.

이외에 게임사 상황도 녹록지 않다. 컴투스(-24%), 펄어비스(-55%), 웹젠(-62%), 선데이토즈(-8%) 등도 영업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조이맥스와 게임빌은 적자를 이어갔고, 위메이드는 적자 전환됐다. NHN의 게임 매출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 줄었다.

게임 매출이 둔화된데다 눈에 띄는 신작이 없었던 이유가 크다. 아울러 한국산 게임에 대한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권)가 발급되지 않으면서 캐시카우인 중국 시장이 막혀 매출에 직격타를 입었다는 평가다.

업계는 신작으로 승부수를 띄운다는 방침이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원작 PC온라인게임을 바탕으로 개발한 신작 모바일게임들을 다수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IP를 바탕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 'BTS월드'를 비롯해 '세븐나이츠2', 'A3: Still Alive' 등을 잇따른 신작게임을 통해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자국 게임산업 발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한국 게임의 중국 진출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당분간 한국 게임이 중국에 진출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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