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주축 '토스뱅크'…혁신성 승부
[비즈트리뷴=김현경 기자]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에 뛰어든 가운데 오는 26일 최종 결과가 나온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위촉한 외부평가위원들은 이날부터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2박3일간 인가를 위한 심사 절차에 돌입했다. 심사가 끝나는 즉시 금융위원회는 26일 임시회의를 열고 의결·발표한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대주주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11번가, 롯데멤버스 등 28개사가 참여했다.
키움증권 모회사 다우기술이 보유한 IT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금융·통신 노하우를 접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각 업계에서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기업끼리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대주주로 지분 60.8%를 보유한다. 그 외 한화투자증권(9.9%)과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9%), 굿워터캐피탈(9%), 리빗캐피탈(1.3%), 한국전자인증(4%), 베스핀글로벌(4%), 무신사(2%) 등이 참여했다.
디지털 시대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토스가 주축이 돼 혁신성을 내세운다는 계획이다.
평가위원들은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제출한 자료와 금감원 사전심의 결과, 프레젠테이션 등을 토대로 채점한다. 심사 기준은 ▲혁신성(350점) ▲안정성(200점) ▲포용성(150점) ▲자본금·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주주구성계획(100점) ▲인력·물적기반(100점) 등이다.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갖춘 키움뱅크는 자본금·자금조달, 대주주·주주구성, 사업계획 안정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혁신성면에서는 토스뱅크 대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토스뱅크는 혁신성과 포용성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는 전략이다. 다만, 자본금·자금조달과 대주주·주주구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할지가 관건이다.
다만, 비바리퍼블리카를 산업자본으로 보기 어렵다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발언이 토스뱅크에 긍정적이란 시각도 있다. 산업자본은 인터넷은행 지분을 34%까지만 보유할 수 있지만, 금융자본은 이 한도를 초과해 보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최 위원장은 "통계청 산업분류에 따라야 할 것 같고 그렇다면 토스를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라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올해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 예비 인가를 줄 방침이다. 따라서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인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신규 인터넷은행의 공식 출범은 본인가 일정과 전산설비 구축 등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