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사장 "규제, 신사업 발전 막아…해외기업과 역차별 우려"
여민수 카카오 사장 "규제, 신사업 발전 막아…해외기업과 역차별 우려"
  • 설동협 기자
  • 승인 2019.05.2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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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설동협 기자] 여민수 카카오 사장은 "카카오는 토종 IT기업으로 구글, 넷플릭스, 아마존 등 해외 플랫폼으로부터 국내 시장을 지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다만, 기존 규제가 국내 IT기업의 새로운 사업 발전을 막는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역외적용을 받지 않아 역차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향후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IT 기반 사업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는데,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새로운 사업을 실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민수 카카오 사장(공동대표)
여민수 카카오 사장(공동대표)
여민수 카카오 사장(공동대표)이 IT 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규제를 완화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여 사장은 23일 오전 대한상공회의소 '공정거래위원장과 대기업집단간 정책간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새 사업에 진출할 때마다 직접 하기보다는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함으로써 IT 발전을 위해 노력했다"며 "그렇게 사업을 확장하고 계열사가 늘어나다 보니 상호출자제한 기업(대기업)으로 지정돼 영광스러우면서도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간담회 참석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사업을 하는 과정에서 고충도 털어놨다. 여 사장은 "과거 사업에서는 일정 필요한 규제여도 IT혁명으로 바뀐 상황에서는 규제가 새로운 산업의 발전을 막고 있다"며 "선례가 없다는 이유로 새로운 사업을 실현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과정에서 IT 산업의 특성을 이해해달라고 호소했다. 여 사장은 "글로벌 기업은 4차산업으로 재편 중”이라며 "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위해 IT산업 특성을 이해해주고 해아려 주면 감사할 것 같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소비자 사용자를 보호하고 다양한 사업자와 상생을 통해 공정거래를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은 자산 10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집단 11~34위 중에서 금융전업그룹과 총수가 없는 집단 등을 제외한 한진, CJ, 부영, LS, 대림, 현대백화점, 효성, 영풍, 하림, 금호아시아나, 코오롱, OCI, 카카오, HDC, KCC 등 15개 그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