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5년' 육우자조금위원회, "2019년 육우산업 안정화 원년의 해 만든다"
출범 '5년' 육우자조금위원회, "2019년 육우산업 안정화 원년의 해 만든다"
  • 전지현
  • 승인 2019.05.2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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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우 인식개선 본격 드라이브, 시장 활성화로 농가 수익 안정 도모

[비즈트리뷴=전지현 기자] "우리 땅에서 자란 육우 정보와 우수성을 공격적으로 홍보해 수입육에 잠식되는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찾도록 유도하겠다."

박대안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이 23일 서울 삼성동 한 식당가에서 위원회 설립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전지현 비즈트리뷴 기자.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은 박대안 육우자조금관리위원장의 말이다. 박 위원장은 23일 서울 삼성동 한 식당가에서 진행된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 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자리에서 "육우 인지도 확대 및 인식개선을 위해 올해 예산을 전년대비 13.63% 증가한 20억90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수컷 얼룩소, 이미 섭취하고 있는데", 100년 역사 육우 정체는 '얼룩소 수소'

박 위원장이 올해 육우 인식개선 작업에 돌입한 데는 국내 소비자들에겐 육우에 대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한우와같은 것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육우는 우리 땅에서 태어나 농가가 고기생산을 목적으로 키운 얼룩소(홀스타인종) 수소를 말한다. 홀스타인소가 처음 도입된 것은 1902년으로, 대부분 고기생산을 주목적으로 사육된 얼룩소 수소를 육우로 정의한다.

국내 전국 육우만 키우는 농가는 약 2000곳, 한우나 젖소 등과 함께 육우를 키우는 농가는 2500여곳에 이른다. 육우 사육 두수는 약 17~18만두(한우 200~300만두)로, 일반 소비자들이 사먹는 소고기 30%가 육우에 해당한다. 즉, 이미 소고기로 접하고 섭취한 상당수가 육우에 해당한다는 이야기다.

박 위원장은 "박 위원장은 "저가의 수입산 소고기 공세에 한우를 비롯한 육우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육우(얼룩소)가 제대로된 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 잘 알리는 행사를 통해 인지도 개선을 이뤄갈 것이다. 농가에서도 육우시장 소비 활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 홍보에 동참키로 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에 따르면 그간 국내시장에서 소고기 수입육이 시장점유율 약 70~80%를, 한우가 약 20%, 육우가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육우 시장점유율이 점차 확대 추세로 고무적인 상태다. 그간 군납에 의존하던 소비처가 급식 및 일반 식당으로까지 늘면서 시장점유율이 약 20%까지 증가했다는 게 박 위원장 설명이다.

원인은 가격에 있었다. 박 위원장은 "육우 가격은 과거 한우가격의 50%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상승세를 보이면서 현재 60~70%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여전히 저렴한 수입육에 비해 가격이 높은 상태"라고 전했다.

◆육질 연하고 맛이 담백·지방도 적어...건강식·다이어트 육류로 '제격'

그러나 육우는 사육기간이 약 200일로, 300일 가량인 한우에 비해 짧다. 농가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이 한우에 비해 적은 셈이다. 게다가 육우는 육질이 연하고 맛이 담백하며 지방도 적다. 따라서 건강식, 다이어트 육류로도 제격이고, 도축 즉시 냉장 유통되지 때문에 신선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 관리 기준) 인증 작업장에서 생산되고, 소고기이력추적시스템과 음식점원산지 표시제의 엄격한 관리를 받고 있어 안전성과 신뢰성이 보장되는 건강식품이라는게 위원회 측 설명이다.

따라서 육우농가들은 소비활성화를 통해 농가 성장과 산업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육우자조금관리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간 육우 시장 활성화에 대한 밑판을 그려왔다면, 지난해부턴 '인식개선' 홍보작업에 돌입했다.

▲육우데이 ▲전국대학생육우요리대회 등 온오프라인 홍보를 통해 육우 장점을 알리는가 하면, 육우 판로 확대를 위해 육우전문식당 '육우인증점' 지정,  전용쇼핑몰인 '우리육우' 기반도 마련했다.

그리고 올해 위원회는 본격적인 '인식개선' 홍보작업에 나서 육우산정 안정화를 이룰 방침이다. 2019년 슬로건을 '이 땅의 100년, 우리소 우리육우'로 정하고 육우에 대한 신뢰성을 강화하는 한편 가성비 높은 건강식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육우농가 탐방'을 비롯해 스포츠마케팅을 확대함으로써 '운동선수 스테미너=육우고기'란 공식을 각인시킨다.

때문에 육우자조금위원회는 올해 농가 거출금도 기존 1만2000원에서 1만5000원으로 약 25% 인상시켰다. 한우 거출금이 줄어드는 상황에 거출금을 인상시킨 곳은 육우자조금이 유일하다.

당장 코앞에 둔 일정은 내달 9일 제천 청풍리조트 레이크호텔에서 개최되는 '육우데이'다. 올해 이벤트에서는 전국 육우농가와 육우 산업이 종사하는 육우인들의 화합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준비해 100년 육우 역사 전시관, 영상홍보관, 육우로 만들어진 요리 전시회 등을 실시한다.

박 위원장은 "증액된 예산을 활용해 소비자 대상 육우 소비촉진 활동확대 및 농가서비스 강화 등을 포함한 9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며 "육우만의 차별화된 영향학적 장점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