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LG화학, SK이노 소송은 경쟁사 견제 의도”
中매체 “LG화학, SK이노 소송은 경쟁사 견제 의도”
  • 강필성 기자
  • 승인 2019.05.23 10:16
  •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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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강필성 기자] 중국 매체에서 LG화학의 SK이노베이션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LG화학의 내부 환경의 문제가 이번 인력 유출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23일 중국의 통신사인 소후는 국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관련 소송에 대해 보도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이번 소송전의 핵심을 LG화학이 경쟁관계에 있는 견제하고 인력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수주가 급격히 증가했고, 기술, 생산능력 등 모든 면에서 전세계 배터리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으로 크게 성장하면서 한국 배터리산업을 주도해온 LG화학이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기업 익명게시판 앱인 ‘블라인드’에서 LG화학 기업문화와 처우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LG화학 인력의 대규모 유출의 원인이 무엇인지 잘 설명해 주고 있는 대목”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의 이같은 보도는 미국에서 첨예한 소송을 예고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에 대한 중국 시장의 관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인다. 중국은 2020년까지 연 판매량 60만대 규모의 전기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소후는 “한국과 일본을 따라잡기 위해 중국은 거액의 투자 외에도 고급 인재 모셔오기를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며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은 기술 인재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0일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미국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영업비밀 침해’로 제소한 바 있다. 최근 2년간 자사의 핵심인력 76명을 빼가면서 핵심 기술을 빼갔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경력직의 자발적인 이동일 뿐이라고 반발해 첨예한 법정공방을 예고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