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외교'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美 부시 前대통령과 4년만에 재회
'민간외교' 행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美 부시 前대통령과 4년만에 재회
  • 이연춘
  • 승인 2019.05.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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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트리뷴=이연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글로벌 기업의 경영자로 민간외교 행보에 나서며 재계 안팎의 눈길을 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경영에 복귀한 뒤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 등 각국 정상급 인사들과 만남을 이어 민간외교 행보도 이어 가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22일 방한 중인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최근 글로벌 현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이 부회장이 부시 전 대통령의 숙소인 광화문 인근 한 호텔을 찾는 장면이 언론에 목격되면서 일정은 사후 공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이 미국 부시 전 대통령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단독면담에서 부시 전 대통령에게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산업환경에서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동시에 삼성이 추구하는 지향점과 자신의 의견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 2015년 10월 부시 전 대통령이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을 때 환담한 이후 4년 만이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이 도착하자마자 첫 일정으로 이 부회장과 단독 면담한 것이다.

이 부회장과 부시 전 대통령의 만남은 1998년부터 이어져 왔고 이번 자리도 이 인연을 바탕으로 성사됐다. 삼성전자는 1996년 텍사스주지사였던 부시 전 대통령의 적극적 기업 유치 정책에 부응해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국내외에서 국가 정상급 인사를 잇달아 만나는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의 위상을 가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편 이건희 삼성 회장은 1992년 2월 재임 중이던 '아버지 부시' 대통령을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40분간 단독 면담하고 미국 내 투자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